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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8·15…기적의 역사를 디딤돌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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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광복 68주년, 정부수립 65주년에 대한민국의 발자취를 돌아본다. 초근목피의 폐허에서 민주화와 산업화를 함께 이룬 기적의 현대사다. 근대 국민국가로의 행진은 치열한 갈등과 고통을 수반했지만 빈곤으로부터 벗어났고 세계로 나아갔던 기간이기도 하다. 2차대전 후 140여 신생국 가운데 나름의 경제적 번영을 이루고 자유로운 민주 질서를 확립한 나라가 대한민국 외에 또 있던가.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세계시민적 공동체를 만들어낸 신생국은 실로 한국뿐이다. 외형상 근대국가로 탈바꿈한 아시아 국가 중 법적으로나, 사회·경제적 시스템에서나 현대 세계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인류의 평화 공존에 발맞춰온 나라가 과연 몇인가. 퇴행적 국수주의로 돌아가는 일본은 물론 일당독재 패권주의적 본능을 버리지 못하는 중국도 세계가 인정하는 보편가치의 국가는 아니다.

    소위 아시아적 후진성, 농경사회적 집단주의, 식민시기의 무기력과 퇴행적 관습을 떨치고 자율과 개방을 바탕으로 산업화에 매진했던 극한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바로 기적의 성과다. 경제 발전이 정치 민주화를 유도했고, 동시에 정치 발전이 경제 성장을 이끌어내는 선순환 구조가 작동해왔던 것이다. 그렇게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들을 키워오면서 시민을 주축으로 하는 국민국가 만들기가 바로 광복과 건국의 노정이었다. 우리는 이 역사에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문제는 지나간 역사가 아니다. 우리 속에서 살아 숨쉬고 우리를 이끌어가는, 우리 속에 있는 21세기 한국인의 운명이며 정향이다. 무엇보다 우리 속에는 여전히 퇴행적 비관주의와 자학적 역사관이 팽배하다. 자유민주적 질서보다는 시대착오적 집단주의에 대한 향수도 팽배해지고 있는 중이다. 민주적 과정을 통해 걸러지지 못하고 원초적 열기로만 뿜어져 나오는 일차원적 정치열기도 위험하다. 경제민주화 광풍도 그런 대중현상의 하나다. 과격한 민족주의적 열풍도 그렇다.

    공민(公民)적 가치를 되살리고 자유민주의 질서가 뿌리를 내리도록 국가정향을 굳건히 할 때다. 그것이 지금 이 시대 한국인에게 주어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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