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청와대로1번지에 있는 청와대의 상징은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본관이지만, 안에 있는 수많은 나무 역시 청와대의 자랑거리라고 정부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청와대는 최근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 3대 나무’를 선정했는데, 그 중에는 730년 이상된 주목(朱木·사진)도 있다. 주목은 청와대 수궁터(조선시대 경복궁을 지키던 수궁이 있던 곳)에 서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주목은 나무로서 수명이 길 뿐 아니라 목재로서도 오래 간다”며 “주목과 관련해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안뜰인 녹지원 한가운데 있는 반송(盤松)도 여기에 포함된다. 반송의 나이는 160살 정도인데, 소반을 거꾸로 뒤집어 놓은 듯한 모습 때문에 청와대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4월 직접 심은 이팝나무도 청와대 3대 나무 중 하나다. 이팝나무는 박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 중 하나로 알려졌는데, 한 측근은 “박 대통령은 1970년대 퍼스트레이디 대행으로 식수 행사에 참여할 때 이팝나무를 심은 추억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 내에는 이 밖에 오리나무와 소나무, 단풍나무 등 100종이 넘는 나무 5만3000여그루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