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에 급등했던 엽채류 시세가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시금치 적상추 등 일부 품목은 폭염으로 인해 다시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서울 가락시장에서 열무 상품(上品) 4㎏ 한 상자의 평균 경락가는 7월 넷째주 8600원에서 8월 둘째주 5800원으로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 청상추 상품 4㎏ 한 상자도 같은 기간 3만7000원에서 1만7000원 선으로 내렸다.

이달 중순부터는 여름 휴가철이 끝나면서 채소 소비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이 때문에 개학과 함께 학교 급식 수요가 늘어나는 다음달 초까지는 엽채류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장마 끝나자 열무·청상추 가격 하락
곽종훈 동부팜청과 경매사는 “날씨 여건이 좋아 전반적으로 채소류 출하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태풍과 같은 큰 변수가 없다면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품목은 산지 출하량 증가 속도가 더뎌 값이 여전히 강세를 띠고 있다. 가락시장에서 적상추 상품 4㎏의 평균 경락가는 7월 넷째주 3만4000원에서 8월 둘째주 2만5000원으로 하락했지만, 평년 이맘때 2만원 선이던 것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시금치 상품 4㎏ 역시 3만2000원에서 2만3000원대로 떨어졌지만 예년보다 10% 이상 비싸다. 가락시장 관계자는 “상추 등 일부 품목은 물량 부족으로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