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눈 흐리는 '인디언 서머株' 솎아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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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평균 100원 올랐는데 7월에만 1000원 상승 '착각'
낙폭 따른 기술적 반등을…실적·업황개선으로 오해
낙폭 따른 기술적 반등을…실적·업황개선으로 오해
찌는 듯한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증시에서도 더위가 본격화한 7월 이후에 ‘핫’하게 오른 종목이 적지 않다. 1716개 상장 종목 중에서 7월 이후 주가 상승이 올 들어 오른 것보다 더 큰 종목만 131개에 이른다.
여름에 많이 오른 종목은 실적 개선 같은 구체적인 상승 이유가 있는 종목과 단순히 낙폭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오른 종목으로 나눠볼 수 있다. 증권가에선 주가가 업황 개선을 성급하게 미리 반영한 쭉정이 같은 ‘인디언 서머주’와 내실있는 알곡 같은 ‘진짜 여름주’를 구분하기 위한 고민이 적지 않다.
◆여름에만 ‘핫’하게 오른 종목
15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716개 종목 중에서 올해 주가가 오른 종목은 전체의 62.35%인 1070개다. 이 중 7월 이후 주가 상승분이 올해 전체 상승분보다 큰 종목이 131개, 전체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종목이 290개다.
전반적으로 올 들어 낙폭이 컸다가 7월 이후 본격적으로 회복한 종목과 상반기 내내 큰 변동을 보이지 않다가 여름 들어 껑충 뛴 종목으로 나눌 수 있다.
코스닥 상장 의료기기 업체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올 전체 상승분은 20원에 불과하지만 7월 이후론 220원이 올랐다. 대한유화도 올 전체로는 1200원 상승했으나 7월 이후 오른 액수는 1만150원이다. 상반기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가 여름 들어 본전 이상으로 복귀에 성공한 셈이다.
화학·정유·철강 종목 대다수도 아직 연초에 비해 주가가 떨어진 상태지만 7월 이후 19.72% 오른 현대중공업이나 14.45% 오른 LG화학을 비롯해 포스코(12.83%), 롯데케미칼(30.31%), 현대제철(12.83%) 등이 낙폭을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이다.
7월 이후 바짝 상승의 고삐를 죈 종목도 있다. AK홀딩스는 연초 2만2200원이던 주가가 4만원까지 1만7800원 뛰었는데 7월 이후에만 1만2300원 올랐다.
전문가들은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종목 중에서도 향후 기대가 성급히 반영된 ‘인디언 서머주’를 골라내는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인 바닥 수준인 종목 △이익전망치가 개선되는 종목 △외국인이 사는 종목을 눈여겨 볼 것을 제시했다.
◆실적개선 기대되는 경기민감주
알곡 여름주의 지표가 될 실적과 관련해선 화학주와 IT주 등 경기민감주의 견조한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올 3분기 증권사 영업이익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LG유플러스, 위메이드, SK하이닉스, 베이직하우스 등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1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한국타이어를 비롯해 만도(149% 증가), 한라비스테온공조(29% 증가), 현대모비스(8% 증가) 등 자동차 부품주들의 실적 개선도 점쳐졌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엔화약세 우려가 약해졌고 현대차의 2분기 실적도 좋다”며 “이런 분위기가 3분기 부품주들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민감주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화학·철강 분야는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한 만큼 잘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인디언 서머
주가가 업황개선을 성급하게 반영하거나 뚜렷한 이유없이 잠시 상승하는 현상. 추세적인 상승이 아니라 침체 이전에 잠시 찾아온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북미 대륙에 이주한 유럽인들이 겨울로 넘어가기 직전 며칠 동안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것을 여름이 지속되는 것으로 착각한 것에서 유래했다.
김동욱/윤희은 기자 kimdw@hankyung.com
여름에 많이 오른 종목은 실적 개선 같은 구체적인 상승 이유가 있는 종목과 단순히 낙폭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오른 종목으로 나눠볼 수 있다. 증권가에선 주가가 업황 개선을 성급하게 미리 반영한 쭉정이 같은 ‘인디언 서머주’와 내실있는 알곡 같은 ‘진짜 여름주’를 구분하기 위한 고민이 적지 않다.
◆여름에만 ‘핫’하게 오른 종목
15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716개 종목 중에서 올해 주가가 오른 종목은 전체의 62.35%인 1070개다. 이 중 7월 이후 주가 상승분이 올해 전체 상승분보다 큰 종목이 131개, 전체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종목이 290개다.
전반적으로 올 들어 낙폭이 컸다가 7월 이후 본격적으로 회복한 종목과 상반기 내내 큰 변동을 보이지 않다가 여름 들어 껑충 뛴 종목으로 나눌 수 있다.
코스닥 상장 의료기기 업체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올 전체 상승분은 20원에 불과하지만 7월 이후론 220원이 올랐다. 대한유화도 올 전체로는 1200원 상승했으나 7월 이후 오른 액수는 1만150원이다. 상반기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가 여름 들어 본전 이상으로 복귀에 성공한 셈이다.
화학·정유·철강 종목 대다수도 아직 연초에 비해 주가가 떨어진 상태지만 7월 이후 19.72% 오른 현대중공업이나 14.45% 오른 LG화학을 비롯해 포스코(12.83%), 롯데케미칼(30.31%), 현대제철(12.83%) 등이 낙폭을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이다.
7월 이후 바짝 상승의 고삐를 죈 종목도 있다. AK홀딩스는 연초 2만2200원이던 주가가 4만원까지 1만7800원 뛰었는데 7월 이후에만 1만2300원 올랐다.
전문가들은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종목 중에서도 향후 기대가 성급히 반영된 ‘인디언 서머주’를 골라내는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인 바닥 수준인 종목 △이익전망치가 개선되는 종목 △외국인이 사는 종목을 눈여겨 볼 것을 제시했다.
◆실적개선 기대되는 경기민감주
알곡 여름주의 지표가 될 실적과 관련해선 화학주와 IT주 등 경기민감주의 견조한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올 3분기 증권사 영업이익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LG유플러스, 위메이드, SK하이닉스, 베이직하우스 등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1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한국타이어를 비롯해 만도(149% 증가), 한라비스테온공조(29% 증가), 현대모비스(8% 증가) 등 자동차 부품주들의 실적 개선도 점쳐졌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엔화약세 우려가 약해졌고 현대차의 2분기 실적도 좋다”며 “이런 분위기가 3분기 부품주들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민감주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화학·철강 분야는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한 만큼 잘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인디언 서머
주가가 업황개선을 성급하게 반영하거나 뚜렷한 이유없이 잠시 상승하는 현상. 추세적인 상승이 아니라 침체 이전에 잠시 찾아온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북미 대륙에 이주한 유럽인들이 겨울로 넘어가기 직전 며칠 동안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것을 여름이 지속되는 것으로 착각한 것에서 유래했다.
김동욱/윤희은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