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신생아’ 코넥스 상장사들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등 ‘형님’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흉내 내 잠정 실적을 자율적으로 공시하고 있다. 기본적 투자지표인 실적을 투자자들에게 알려 상장사의 책임을 다하려는 의도에서다.

태양기계 에프앤가이드 비앤에스미디어 등 총 15개 코넥스 상장사들은 지난 13~14일 2분기나 상반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정운수 한국거래소 신시장부장은 “코넥스 상장사들은 실적을 발표하지 않아도 되고 분·반기보고서를 제출할 의무도 없다”며 “자율적으로 공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넥스 상장사들의 실적 공시인 만큼 부족한 점도 눈에 띈다. 에스엔피제네틱스 피엠디아카데미 스탠다드펌 베셀 등 4곳은 올 상반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며 전년 동기나 전기 실적은 적지 않았다.

아진엑스텍 랩지노믹스 옐로페이 엘앤케이바이오메드 등은 전분기 실적을 써넣었지만 전년 동기 실적은 빼먹었다.

실적 공시 모범 상장사들도 있다. 에프앤가이드 메디아나 등 2곳은 의무적으로 제출할 필요가 없는 반기보고서(K-GAAP 기준)를 냈다. 대주이엔티는 전분기·전년 동기 실적이 포함된 2분기 실적 공시를 했고 ‘이중보온관 매출 감소’ ‘일용직 고용보험의 환금’ 등 실적 변동의 주요 원인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