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업체 레노버가 2013회계연도 1분기(4~6월)에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의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덕이다. 모바일 부문 세계 4위로 올라선 레노버는 캐나다 업체 블랙베리의 인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레노버는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 뛴 1억74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5일 발표했다. 레노버 창사 이후 역대 2위의 성장률이다. 시장 예상치인 1억6600만달러도 뛰어넘었다.

세계 1위인 PC 부문 시장 규모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스마트폰·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 판매가 늘어나며 성장을 견인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 자리를 굳혔고 신흥국에서의 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다.

레노버는 이르면 올해 중 미국 시장에 자사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레노버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의 16%를 차지했던 모바일 부문 매출이 올해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레노버는 지난 분기 중국 ZTE를 제치고 점유율 4.7%로 세계 스마트폰 제조 업체 가운데 4위로 올라섰다. 삼성, 애플, LG에 이어서다. 모바일 시장에 본격 진출한 지 3년 만이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