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LD학부…동국대, 글로벌 무역학 신설
국민대, 파이낸스보험경영학·자동차IT융합학과
대학들이 다음달 4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는 수시모집 1차 접수를 앞두고 신설학과를 내세워 수험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정보기술(IT)·금융·국제 등 인력 수요가 많은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한다며 장학금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 등 수도권 10개 대학이 14개 학과·전공을 새로 개설했다. 취업에 유리한 학과들도 속속 신설하고 있다.
○다양한 장학금 혜택 내세워
16일 대학가에 따르면 수도권 대학들은 신설학과를 특화된 교육을 제공하는 ‘명품학과’로 만들겠다며 다양한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외대는 LD(Language&Diplomacy)학부를 신설하고 오는 9월 수시부터 신입생을 선발한다. 외교관과 국제기구에 진출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만든 학과로, 외국어 교육, 외교통상 및 국제관계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르칠 계획이다. 우수학생 확보를 위해 4년 전액 장학금(수능 국어·영어·수학 백분위 합 290 이상 또는 3개 영역 모두 1등급 기준)을 지급한다. 외대 통번역대학원이나 국제지역대학원 진학 때는 석사과정까지 장학금을 제공된다. 첫 학기 기숙사 무료 우선 입사와 LD학부 전용 면학실도 제공된다.
유기환 한국외대 입학처장은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국내 최고 인재를 선발해 옥스퍼드대 아너스쿨이나 소르본대 그랑제콜처럼 최고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며 “LD학부생은 재학기간 중 국립외교원 입학시험 및 여타 국가고시에 의무적으로 1회 이상 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용인 글로벌캠퍼스는 한국학과를 신설했다. 해외에서 활약할 한국학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목적으로 한국문화·역사·지역학 등을 가르친다. 장학금과 기숙사 무료 입사 혜택이 주어진다. 권혁재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교무처장은 “해외 한국학 수요가 많은 만큼 100% 영어강의를 제공해 졸업생들이 해외에 나가 한류를 주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대는 파이낸스보험경영학과와 자동차IT융합학과 등 신설학과를 위한 전액 장학금 등 파격 혜택을 내세워 학생 유치에 나섰다. 파이낸스보험경영학과는 금융산업의 전문지식과 실무를 겸비한 금융 전문가를 육성할 계획이다. 자동차IT융합학과는 기계공학에 대한 기본 지식을 바탕으로 IT를 접목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유지수 국민대 총장은 “국내 자동차산업에서 가장 부족한 인재는 전장(電裝) 부문이어서 기계공학과 IT 소프트웨어에 모두 능통한 인재를 길러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취업에 유리한 학과 무더기 신설
대학들은 대학평가에서 취업률 지표가 중시되면서 취업에 유리한 학과도 신설하고 있다.
동국대는 국제통상학부에 글로벌무역학 전공을 신설해 현장밀착형 교육으로 무역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상명대는 군사학과를 만들어 남학생만 선발할 계획이다. 차의과대는 재활 프로그램을 담당할 스포츠의학과와 전문경영인을 길러내는 글로벌경영학과, 의학 중심의 홍보 전문가를 배출할 의료홍보영상학과를 신설했다. 서경대는 물류마케팅전공, 대진대는 간호학과를 신설했다.
명지대는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면서 영화뮤지컬학부에 보컬 부문에 특화한 전공을 새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