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16일 경기 안양시에 있는 LS전선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원전비리에 현대중공업에 이어 LS전선까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수사관 20여명을 투입해 LS전선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고, 임·직원 자택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LS전선의 원전 제어 케이블 등 보조기기 납품과 관련한 서류와 컴퓨터 파일, 회계 장부 등을 다량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원전 제어용 케이블 등 납품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LS그룹 계열사인 LS전선은 신고리 1~4호기에 제어 케이블 등의 시험 성적서를 위조해 납품한 JS전선 지분을 69.92% 보유한 대주주다. 또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최근까지 JS전선의 대표이사로 재직했으며 지금은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인 구자엽 LS전선 회장이 대표이사 가운데 한 명으로 돼 있다. JS전선 제어 케이블 등의 시험 성적서 위조를 공모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엄모 고문(52)도 LS전선 출신이다.

이 때문에 JS전선의 제어 케이블 시험 성적서 위조에 LS전선이 연관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