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인터뷰] 이재영 국민은행 강남스타 PB센터 팀장 "美 양적완화 축소…2년간 금리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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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 호전따라 달러 강세…채권투자 지속적으로 줄여야
한국 주식은 비중 늘려볼만…안전자산 金은 매력 줄어
한국 주식은 비중 늘려볼만…안전자산 金은 매력 줄어
국민은행은 2010년 ‘포트폴리오 전략가’라는 직함을 처음 도입했다. 기존 PB들도 자산가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줬지만 이들은 주로 은행 상품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최근 10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한 ‘슈퍼리치’들의 투자 지식이 나날이 쌓이면서 은행뿐 아니라 증권 보험 등 금융권 전체의 업황과 이에 맞는 상품 등을 알고 있는 전문가들이 필요해졌다.
국민은행의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거시적인 투자 안목을 가지고 고객뿐 아니라 PB들의 멘토 역할까지 수행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지난 1월 포트폴리오 전략가로 스카우트된 이재영 국민은행 강남스타 PB센터 팀장은 BNP파리바증권, HSBC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에서 13년 동안 세계 주식 시황과 관련 금융상품 등을 다뤄온 전문가다.
국민은행은 자산가들의 시야가 국내 시장에서 세계로 넓어지고 있는 만큼 이 같은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이 팀장을 영입했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만난 이 팀장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금융시장의 하반기 키워드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를 제시했다. 양적완화 축소에 따라 앞으로 2년간 금리가 180bp(1bp는 0.01%포인트)에서 200bp가량 오를 것에 대비해 전략을 짜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지금까지 미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달러를 풀어 ‘금리’라는 스프링을 억지로 누르고 있었다”며 “양적완화 축소라는 것은 이 스프링을 누르고 있던 손을 떼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금리가 튀어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투자자산 중에서 채권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여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금리 상승기에는 채권가격이 떨어져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하반기에는 미국 경기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미국 시장 영향을 많이 받는 한국의 주식 비중을 늘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 팀장은 “미국은 내수 위주의 시장이기 때문에 내수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택경기를 잘 살펴봐야 한다”며 “현재 전문가들은 미국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어 관련 주식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 달러도 강세를 띨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금 가격은 달러와 반대로 움직이는 성향이 있는 만큼 투자 매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시퀘스터’(재정 지출 자동 삭감)와 증세 등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셰일가스 발굴로 에너지 수입량이 줄어들어 무역적자 폭도 감소할 전망이기 때문에 달러화는 계속해서 강세를 띨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이 팀장은 “유럽도 재정위기를 어느 정도 극복해 나가고 있는 만큼 세계 경제가 다시 곤두박질칠 가능성은 적다”며 “때문에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무엇보다 이 같은 시장 상황에 투자자들이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 경제가 날이 갈수록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그는 “PB에게 질문이 많은 사람일수록 투자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 사이클에 따라 투자상품을 계속해서 바꿔야 살아남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하지만 최근 10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한 ‘슈퍼리치’들의 투자 지식이 나날이 쌓이면서 은행뿐 아니라 증권 보험 등 금융권 전체의 업황과 이에 맞는 상품 등을 알고 있는 전문가들이 필요해졌다.
국민은행의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거시적인 투자 안목을 가지고 고객뿐 아니라 PB들의 멘토 역할까지 수행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지난 1월 포트폴리오 전략가로 스카우트된 이재영 국민은행 강남스타 PB센터 팀장은 BNP파리바증권, HSBC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에서 13년 동안 세계 주식 시황과 관련 금융상품 등을 다뤄온 전문가다.
국민은행은 자산가들의 시야가 국내 시장에서 세계로 넓어지고 있는 만큼 이 같은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이 팀장을 영입했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만난 이 팀장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금융시장의 하반기 키워드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를 제시했다. 양적완화 축소에 따라 앞으로 2년간 금리가 180bp(1bp는 0.01%포인트)에서 200bp가량 오를 것에 대비해 전략을 짜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지금까지 미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달러를 풀어 ‘금리’라는 스프링을 억지로 누르고 있었다”며 “양적완화 축소라는 것은 이 스프링을 누르고 있던 손을 떼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금리가 튀어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투자자산 중에서 채권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여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금리 상승기에는 채권가격이 떨어져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하반기에는 미국 경기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미국 시장 영향을 많이 받는 한국의 주식 비중을 늘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 팀장은 “미국은 내수 위주의 시장이기 때문에 내수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택경기를 잘 살펴봐야 한다”며 “현재 전문가들은 미국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어 관련 주식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 달러도 강세를 띨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금 가격은 달러와 반대로 움직이는 성향이 있는 만큼 투자 매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시퀘스터’(재정 지출 자동 삭감)와 증세 등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셰일가스 발굴로 에너지 수입량이 줄어들어 무역적자 폭도 감소할 전망이기 때문에 달러화는 계속해서 강세를 띨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이 팀장은 “유럽도 재정위기를 어느 정도 극복해 나가고 있는 만큼 세계 경제가 다시 곤두박질칠 가능성은 적다”며 “때문에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무엇보다 이 같은 시장 상황에 투자자들이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 경제가 날이 갈수록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그는 “PB에게 질문이 많은 사람일수록 투자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 사이클에 따라 투자상품을 계속해서 바꿔야 살아남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