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역사 속으로…BoA 모기업으로 흡수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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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일반영업은 그대로 유지
100주년을 앞둔 미국 투자은행(IB) 메릴린치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미국 2위 대형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메릴린치를 인수한 지 5년 만에 모기업으로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올 4분기 BoA가 메릴린치와 법적 통합을 실시하고 모든 부채와 권리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18일 보도했다.
메릴린치가 법인 조직을 해산하면 별도의 정보 공개 의무가 사라져 분기보고서 등을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BoA 내 사업부로서 영업은 유지할 전망이다. BoA 대변인은 “이번 법인 통합으로 고객이 받는 서비스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며 메릴린치 브랜드와 일반 영업은 그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흡수합병은 회사 구조를 단순화하라는 미국 금융당국의 압력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자회사 수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려는 브라이언 모이니핸 최고경영자(CEO)의 전략이기도 하다. 모이니핸 CEO는 2009년부터 메릴린치의 조직 간소화 및 비용 절감을 추진하면서 지난해까지 자회사 수를 25%, 인력은 4000명 이상 줄였다.
메릴린치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월가의 주식브로커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선더링 허드(thundering herd)’란 별명이 있다. ‘선더링 허드’는 천둥 번개가 칠 때 한꺼번에 움직이는 소떼를 의미하는 말. 메릴린치의 로고가 강세장을 뜻하는 ‘황소’이기도 하고 한꺼번에 일사불란하게 자산운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뜻이기도 하다.
1914년 설립된 메릴린치 모기업은 1971년 상장, 1973년 메릴린치 지주사를 탄생시켰다. 개인 투자자 중심의 영업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한 뒤 1960년대 투자신탁 분야에 진출, 미국 최대의 판매업자가 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이후 증권중개업, 상품 선물거래, 기업과 지자체 등 증권 딜러, 투자금융으로 다각화했다. 하지만 금융위기의 파고는 넘지 못했다. 2008년 ‘제2의 리먼’으로 지목됐던 메릴린치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이 임박하자 후폭풍이 불어닥칠 것을 우려해 48시간의 초고속 협상 끝에 BoA에 회사를 팔아치웠다. 당시 인수 가격은 440억달러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메릴린치가 법인 조직을 해산하면 별도의 정보 공개 의무가 사라져 분기보고서 등을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BoA 내 사업부로서 영업은 유지할 전망이다. BoA 대변인은 “이번 법인 통합으로 고객이 받는 서비스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며 메릴린치 브랜드와 일반 영업은 그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흡수합병은 회사 구조를 단순화하라는 미국 금융당국의 압력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자회사 수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려는 브라이언 모이니핸 최고경영자(CEO)의 전략이기도 하다. 모이니핸 CEO는 2009년부터 메릴린치의 조직 간소화 및 비용 절감을 추진하면서 지난해까지 자회사 수를 25%, 인력은 4000명 이상 줄였다.
메릴린치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월가의 주식브로커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선더링 허드(thundering herd)’란 별명이 있다. ‘선더링 허드’는 천둥 번개가 칠 때 한꺼번에 움직이는 소떼를 의미하는 말. 메릴린치의 로고가 강세장을 뜻하는 ‘황소’이기도 하고 한꺼번에 일사불란하게 자산운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뜻이기도 하다.
1914년 설립된 메릴린치 모기업은 1971년 상장, 1973년 메릴린치 지주사를 탄생시켰다. 개인 투자자 중심의 영업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한 뒤 1960년대 투자신탁 분야에 진출, 미국 최대의 판매업자가 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이후 증권중개업, 상품 선물거래, 기업과 지자체 등 증권 딜러, 투자금융으로 다각화했다. 하지만 금융위기의 파고는 넘지 못했다. 2008년 ‘제2의 리먼’으로 지목됐던 메릴린치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이 임박하자 후폭풍이 불어닥칠 것을 우려해 48시간의 초고속 협상 끝에 BoA에 회사를 팔아치웠다. 당시 인수 가격은 440억달러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