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뉴욕 증시는 올 들어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2.2%, 2.1% 내려가 주간 단위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소매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데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달부터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오는 21일(현지시간) 발표되는 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가장 관심을 끈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이 회의에서 위원들이 양적완화에 대해 어떻게 발언했는지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9월 FOMC에서 Fed가 채권매입 규모를 줄이기 시작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본다. 지난 15일 발표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5년10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고용시장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Fed가 실제로 출구전략에 나설 경우 그동안 양적완화에 의존하던 뉴욕 증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게다가 투자자들의 관심이 뉴욕 증시에서 유럽 증시로 옮겨가고 있어 당분간 미국 주가가 상승 전환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뉴욕 증시 랠리에 대한 피로감과 유럽이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가 겹치면서다. 이달 들어 현재까지 S&P500지수는 1.8% 하락한 데 반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평균 주가는 1.9% 올랐다.

21일 발표되는 기존 주택 판매와 2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23일 신규 주택 판매 등이 이번 주 눈여겨볼 경제지표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