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와 부산 경성대, 잠신고, 경북여상 등에 마련된 전국 테샛 고사장에선 승진과 내부 인사평가에서 가산점을 따기 위해 테샛에 응시한 직장인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이날 시험에는 D식품을 비롯해 S은행 D건설 P기업 등 20여개 기업의 사원과 과장, 부장 등 중간 간부 300여명이 그동안 갈고닦은 경제 실력을 발휘했다.

경성대 자연관에서 응시한 D건설의 권병수 과장은 “직원들이 직무 능력을 높이고 글로벌 경제상황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기 위해 회사가 정책적으로 테샛을 반드시 치르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금융권에서 일하는 사람들만 경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라며 “실제로 경제 이해력이 높으면 실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고 말했다.

같은 회사 이용훈 감사실장은 “지난회 8월에 이어 두 번째 치르는 시험이었는데 다소 어려웠다”며 “회사 측이 요구하는 4급 이상은 딸 것”이라고 말했다.

D식품은 이번에 처음 테샛 대열에 합류한 회사로 20회 시험에 27명이 한꺼번에 응시했다. 직장인 동아리대항전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첫 시험이지만 좋은 성적으로 입상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팀을 이끌고 있는 서윤식 씨는 “이번 시험을 계기로 회사 측에서 다른 직급 직원들로까지 응시 폭을 늘리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어 다들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며 웃었다. 한국외대에서 시험을 치른 강다혜 씨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해 높은 점수가 나올 것 같지는 않지만 경제가 돌아가는 원리를 조금은 알 수 있어 조금 더 공부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고사장을 찾은 S은행의 문보혜 씨는 “테샛에 응시해 일정 등급을 받으면 연수 이수학점과 이수시간으로 인정받게 돼 두 번째 응시했다”고 말했다.

고기완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