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에서 ‘마약 청정국’으로 인식돼온 대한민국이 국제 범죄조직의 마약 세탁을 위한 중간 경유지로 전락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마약 투약사범은 9% 줄어들었지만 밀조 밀수 밀매 등 마약 공급으로 적발된 건수는 33% 늘었다.

대검찰청 강력부(검사장 김해수)는 상반기 단속된 마약류 사범은 4601명으로 전년 동기(4392명)보다 4.8% 증가했다고 18일 발표했다. 필로폰 등 향정신성의약품 사범이 3863명으로 전체의 84%를 차지했고, 대마사범 501명(10.9%), 양귀비 등 마약사범 237명(5.2%) 등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투약 사범이 2326명으로 전체의 절반(50.6%)이 넘었다. 다음은 밀매 1533명(33.3%), 밀수 164명(3.6%)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투약은 9%가량 감소했지만 밀조·밀수·밀매 등과 관련된 범죄는 1704명으로 33.4%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