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특급 年7.8% 수익" 회사채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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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BBB급 채권…동부증권 과열 마케팅
‘3개월만 넣어도 연 5.8%의 확정이자를 지급합니다.’
경기 성남에 사는 정순연 씨(62)는 지난 16일 평소 거래하던 증권사로부터 이런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 예금 이자가 너무 낮아 고민하던 정씨는 솔깃해 증권사에 전화를 걸었으나 상담 과정에서 의구심이 들었다. 고금리로 소개된 상품이 이 증권사의 관계사들이 발행한 회사채였기 때문이다. 정씨는 “증권사가 자기 그룹을 위해 채권을 파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고 말했다.
일부 증권사가 자사가 속한 그룹 계열사의 BBB급 채권을 판매해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동부증권은 △10개월 만기 연 7.8% △3개월 5.8% △2개월 4.9% △1개월 4.0% 등의 상품이 있다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 증권사의 한 프라이빗뱅킹(PB) 팀장은 “안전하면서도 만족할 만한 이자를 지급하는 초특급 금융 상품”이라고 권유했다.
확인 결과 이 금융 상품은 대부분 동부건설 동부제철 동부메탈 동부CNI 등 동부 계열사 회사채였다. 동부증권이 직접 회사채 인수사로 참여했다가 다 팔지 못했거나 기존 보유 고객이 매도를 의뢰한 물량이다. 일반적으로 회사채는 투자적격(AAA, AA, A, BBB)과 투기(BB, B이하) 등급으로 나뉘는데, 기관투자가들은 BBB급의 경우 위험하다는 이유로 거의 매입하지 않는다.
일각에선 동부증권이 자사가 떠안은 그룹 계열사 채권물량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동부증권 관계자는 “계열사 채권이라고 무조건 판매한 것은 아니며 투자적격등급이고 고수익 채권을 찾는 고객들이 있어 판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동양증권 역시 올 들어 그룹 계열사 회사채 3510억원어치를 자사 고객을 상대로 전량 판매했다. 하지만 한국기업평가 등이 지난 13일 동양의 신용등급(BB)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면서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오는 10월부터는 증권사들이 그룹 계열사 회사채(투기등급)를 판매하거나 권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이 시행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경기 성남에 사는 정순연 씨(62)는 지난 16일 평소 거래하던 증권사로부터 이런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 예금 이자가 너무 낮아 고민하던 정씨는 솔깃해 증권사에 전화를 걸었으나 상담 과정에서 의구심이 들었다. 고금리로 소개된 상품이 이 증권사의 관계사들이 발행한 회사채였기 때문이다. 정씨는 “증권사가 자기 그룹을 위해 채권을 파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고 말했다.
일부 증권사가 자사가 속한 그룹 계열사의 BBB급 채권을 판매해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동부증권은 △10개월 만기 연 7.8% △3개월 5.8% △2개월 4.9% △1개월 4.0% 등의 상품이 있다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 증권사의 한 프라이빗뱅킹(PB) 팀장은 “안전하면서도 만족할 만한 이자를 지급하는 초특급 금융 상품”이라고 권유했다.
확인 결과 이 금융 상품은 대부분 동부건설 동부제철 동부메탈 동부CNI 등 동부 계열사 회사채였다. 동부증권이 직접 회사채 인수사로 참여했다가 다 팔지 못했거나 기존 보유 고객이 매도를 의뢰한 물량이다. 일반적으로 회사채는 투자적격(AAA, AA, A, BBB)과 투기(BB, B이하) 등급으로 나뉘는데, 기관투자가들은 BBB급의 경우 위험하다는 이유로 거의 매입하지 않는다.
일각에선 동부증권이 자사가 떠안은 그룹 계열사 채권물량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동부증권 관계자는 “계열사 채권이라고 무조건 판매한 것은 아니며 투자적격등급이고 고수익 채권을 찾는 고객들이 있어 판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동양증권 역시 올 들어 그룹 계열사 회사채 3510억원어치를 자사 고객을 상대로 전량 판매했다. 하지만 한국기업평가 등이 지난 13일 동양의 신용등급(BB)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면서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오는 10월부터는 증권사들이 그룹 계열사 회사채(투기등급)를 판매하거나 권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이 시행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