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팬택에 이달 중 신규자금 16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당초 2000억원 지원을 추진하다가 신한·하나·국민은행 3곳이 반발하자 이들에게 분담된 금액을 빼고 나머지 자금을 먼저 지원키로 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팬택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조만간 채권금융기관 회의를 열어 팬택에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앞서 팬택의 주주협의회에 속한 9개 금융회사에 신규자금 2000억원을 나눠 지원하자고 제안했으나 신한은행(채권비율 6.0%), 하나은행(8.1%), 국민은행(4.3%)은 이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3개 은행은 팬택이 이미 2011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만큼 신규자금 지원을 다시 주주협의회에 요청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산업은행은 회사 가치를 높이기 위해 주주가 추가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신규 자금 지원에 동의하는 채권단을 모아 별도의 주주협의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진행 중인 남광토건의 주주협의회 구성이 최근 채권단 내의 갈등으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광토건 채권단은 당초 주주협의회를 만들어 공동으로 지분을 팔 계획이었으나,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이 반대해 무산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각 채권은행들이 제각각 지분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