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을지연습 첫날인 19일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서 '을지 국가안보보장회의(NSC)'를 주재했다. 박 대통령이 NSC를 주재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날 회의는 오전 8시부터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회의에는 정홍원 국무총리와 류길재 통일장관, 윤병세 외교장관, 김관진 국방장관, 남재준 국정원장 등이 참석했다.

을지연습은 전쟁 이전 국지도발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 위기관리 연습과 전쟁발발 이후 국가총력전 연습을 통해 전시와 평시의 완벽한 국가비상태비태세의 확립을 위해 실시되고 있다.

이번 회의는 최근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이 타결됐고, 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 때 제의한 이산가족 상봉을 북한이 받아들이면서 남북간에 해빙무드가 형성된 상황에서 이뤄졌다. 때문에 박 대통령이 안보를 강조한 행보를 보인 것은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개성공단 실무회담 타결을 계기로 북한과 협상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안보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북한의 섣부른 도발을 방지하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도발 위협이 고조됐던 지난 4월 2일과 4월 26일(개성공단 사태 관련), 6월 10일(남북 당국회담 관련)에는 NSC 대신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주재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8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장교합동임관식에 참석하고 돌아온 직후 위기관리상황실에 들러 북한군 동향과 우리 군 대비태세를 보고받은 적이 있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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