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株, 상반기 10곳 중 3곳만 영업익 늘었다
유가증권시장 대형주 중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늘어난 상장기업은 10개사 중 3개에 불과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9일 금융감독원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시가총액 100위 이내) 가운데 이날까지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81개 기업 중 작년 상반기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28개사(34.56%)로 나타났다. 적자폭을 줄인 현대상선과 한국전력을 포함해도 40%에 미치지 못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LG유플러스였다. LG유플러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679억원으로 작년 상반기(713억원)보다 275.8% 늘었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증가에 따른 수혜 영향으로 해석된다.

올해 1, 2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낸 효성은 전년 동기보다 105.63% 증가한 303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롯데하이마트도 작년 상반기보다 45.71% 증가한 95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정보기술(IT) 대형주들도 선전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 작년 동기보다 45.61% 증가한 18조310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SK하이닉스는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20.79% 증가한 삼성중공업을 제외하고는 조선주들의 성적표는 부진했다. 현대미포조선은 70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은 ‘반토막’났고,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은 34.31% 감소했다.

태양광 관련주도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OCI는 올 상반기 영업손실 59억원을 냈고, 한화케미칼은 작년 동기보다 70.02% 줄어든 23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금융주도 부진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4.57% 줄어들었고 우리금융, 기업은행, KB금융 등도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운송주 중에서는 대한항공이 197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CJ대한통운이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유가·코스닥시장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반기보고서 제출 마감은 오는 29일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