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株, 상한가도 '출력'
3D(차원) 프린터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주 주가가 치솟고 있다. 그러나 ‘진짜 수혜주’인지에 대해서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 공압기기 전문회사인 TPC는 전일보다 14.99% 오른 3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는 3D 프린터의 기본 원리인 모션컨트롤 부품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3D 프린터의 원료인 합성수지를 생산하는 업체들도 일제히 주가가 상승했다.

엔피케이는 14.85% 오른 3365원에, SH에너지화학도 1.58% 오른 962원에, 코프라는 2.14% 오른 1만1950원에 각각 거래됐다. 3D 프린터를 수입하는 세중정보기술을 자회사로 둔 세중은 2.42% 올랐고, 메탈 소재를 활용하는 3D 프린터 기술업체 인스텍의 지분 17.5%를 보유한 화천기공은 4.60% 상승했다.

해당 종목들이 너도나도 주가를 올리고 있는 것은 미국과 유럽, 중국 등지에서 제조업 비중 확대를 위해 3D 프린터 기술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성호 유화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제포럼에서 미래 10대 유망기술 중 하나로 3D 프린터를 선정하고, 세계 미래학회에서도 3D 프린터가 생산 혁명을 주도할 것으로 평가하는 등 해당 산업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이른바 ‘3D 프린터 수혜주’로 분류되는 종목 중 일부는 수혜의 근거가 미미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엔피케이와 SH에너지화학, 코프라는 합성수지를 생산하긴 하지만 3D 프린터 원료로서 쓰일 수 있을 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는 단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애널리스트는 “세중의 자회사 세중정보기술은 3D 프린터 관련 매출이 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