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장애는 몇 분 동안 지속됐고 마이크로소프트(MS) 장애는 며칠 동안 계속됐다.” 미국 인터넷 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8일(현지시간) 이런 제목의 기사를 썼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시넷(Cnet)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우수한 엔지니어들은 여름휴가 떠나고 인턴들이 지키고 있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지난주 후반에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닷컴’과 구글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켰는데 마이크로소프트가 혼자 뭇매를 맞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대응이 워낙 느렸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동안 구글 비난 광고를 통해 주장했던 것과 정반대 현상이 벌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웃룩은 이메일(과거 핫메일), 캘린더, 스카이드라이브(클라우드 스토리지) 등을 묶은 인터넷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주 사흘 동안 아웃룩 장애가 지속되자 지난 17일 사과했다. 지금은 정상화됐다고 하지만 이메일, 스카이드라이브, 캘린더 등이 돌아가며 말썽을 피우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사과할 무렵 구글 서비스도 전면적으로 중단됐다. 한국시간 17일 아침 G메일, 구글플러스 등 구글의 모든 서비스가 전면 다운됐다. 다행히 장애 시간이 2~5분에 그쳐 대다수 사용자는 장애 발생 사실조차 몰랐고 지금은 서비스가 모두 정상화됐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비난받는 것은 두 회사의 대응이 너무나 대조적이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동안 “구글 서비스는 안정적이지 않다”며 강력히 비난하는 ‘스크루글드’ 광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러나 믿을 수 없는 건 구글이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게 입증되고 말았다.

인터넷 서비스뿐만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까지 자사 ‘서피스’ 태블릿이 애플 아이패드보다 여러 면에서 낫다는 내용의 비교광고를 내보냈다. 그러나 서피스 판매 부진으로 9억달러를 일시에 부실 처리했고 집단소송에 휘말린 상태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