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성화가 오는 11월 9일(현지시간) 우주공간으로 봉송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다음 달 말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올라가는 러시아 우주인 올렉 코토프와 세르게이 랴잔스키 등 2명이 이날 우주유영을 하면서 올림픽 성화봉을 우주공간으로 들고 나갈 것이라고 우주분야 관계자가 설명했다. “성화 봉송 임무를 맡게 된 러시아 우주인들은 지상에서 관련 훈련을 받게 된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연방우주청(로스코스모스) 블라디미르 포포프킨 청장은 “올림픽 성화의 우주 봉송은 올림픽 대회뿐 아니라 세계 우주개발 역사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러시아 우주인들의 성화 봉송은 우주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올림픽 성화는 오는 11월7일 우주화물선 ‘소유스 TMA-11M’에 의해 ISS로 운송될 예정이다. 우주 봉송 행사가 끝나면 현재 ISS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 우주인 표도르 유르치힌이 지구로 귀환하면서 갖고 오게 된다. 소치 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 드미트리 체르니셴코는 우주로 봉송됐던 성화봉으로 소치 올림픽 성화가 점화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불이 붙은 성화봉을 그대로 우주공간으로 갖고 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안전상 위험할 뿐 아니라 어차피 공기가 없는 열린 우주공간에선 성화가 탈 수 없기 때문이다. 소유스 우주화물선 제작업체 ‘에네르기야’ 관계자는 성화봉에 전등 같은 것을 부착해 점화하는 방식이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