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전 서기 재판 오는 22일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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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 전 중국 충칭시 당 서기의 재판이 22일 산둥성 지난시에서 열린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이번 사건을 맡은 지난시 중급인민법원은 이날 보시라이의 재판 일정을 이같이 공개했다. 법원은 재판이 공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의 아내 구카이라이 등 관련자들의 앞선 재판 상황에 비춰볼 때 법원이 허용한 소수의 관계자만 방청할 수 있는 사실상의 비공개 재판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시 인민검찰원은 뇌물수수 공금 횡령 직권남용 등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25일 보시라이를 법원에 기소했다. 보시라이는 공직 시절 사업가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공금을 횡령했으며 아내의 영국인 독살 사건을 은폐하는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의 8대 혁명 원로인 보이보 전 부총리의 아들로 중국 공산당의 주요 계파인 태자당의 선두 주자이던 보시라이는 작년 가을 열린 18차 당 대회를 통해 최고 지도부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까지 노리던 인물이다.
구카이라이가 저지른 영국인 독살 사건의 비밀을 쥔 왕리쥔 전 충칭시 공안국장이 미국 총영사관에 망명을 시도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지면서 그는 결정적으로 낙마의 길에 접어들었다.
중국에서는 보시라이 낙마 사건을 단순한 부패 스캔들이 아니라 당내 세력 간 갈등의 결과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충칭시 당 서기 시절 적극적인 분배·사회보장 정책과 혁명 정신 고취 캠페인을 통해 좌파 정치인으로서 이미지를 굳힌 보시라이는 여전히 중국의 보수·좌파 사이에서 상당한 동정을 받고 있어 현 지도부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
공안 당국은 보시라이 지지자들이 재판이 열릴 지난시로 모여들지 못하도록 감시와 통제를 강화한 상태다.
중국에서는 6460만 위안(약 118억원)이라는 거액의 검은 돈을 챙긴 류즈쥔 전 철도부장이 최근 사형이 아닌 사형유예를 선고받은 것을 두고 보시라이에게 사형 면죄부를 주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보시라이는 이미 정치적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셈이어서 굳이 사형이냐 아니냐가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이번 사건을 맡은 지난시 중급인민법원은 이날 보시라이의 재판 일정을 이같이 공개했다. 법원은 재판이 공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의 아내 구카이라이 등 관련자들의 앞선 재판 상황에 비춰볼 때 법원이 허용한 소수의 관계자만 방청할 수 있는 사실상의 비공개 재판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시 인민검찰원은 뇌물수수 공금 횡령 직권남용 등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25일 보시라이를 법원에 기소했다. 보시라이는 공직 시절 사업가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공금을 횡령했으며 아내의 영국인 독살 사건을 은폐하는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의 8대 혁명 원로인 보이보 전 부총리의 아들로 중국 공산당의 주요 계파인 태자당의 선두 주자이던 보시라이는 작년 가을 열린 18차 당 대회를 통해 최고 지도부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까지 노리던 인물이다.
구카이라이가 저지른 영국인 독살 사건의 비밀을 쥔 왕리쥔 전 충칭시 공안국장이 미국 총영사관에 망명을 시도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지면서 그는 결정적으로 낙마의 길에 접어들었다.
중국에서는 보시라이 낙마 사건을 단순한 부패 스캔들이 아니라 당내 세력 간 갈등의 결과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충칭시 당 서기 시절 적극적인 분배·사회보장 정책과 혁명 정신 고취 캠페인을 통해 좌파 정치인으로서 이미지를 굳힌 보시라이는 여전히 중국의 보수·좌파 사이에서 상당한 동정을 받고 있어 현 지도부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
공안 당국은 보시라이 지지자들이 재판이 열릴 지난시로 모여들지 못하도록 감시와 통제를 강화한 상태다.
중국에서는 6460만 위안(약 118억원)이라는 거액의 검은 돈을 챙긴 류즈쥔 전 철도부장이 최근 사형이 아닌 사형유예를 선고받은 것을 두고 보시라이에게 사형 면죄부를 주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보시라이는 이미 정치적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셈이어서 굳이 사형이냐 아니냐가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