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사로잡은 동방신기, K팝 한류 일본열도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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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스타디움에 14만여명 몰려…日 영화관 38곳서 공연 생중계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창하는 동방신기.](https://img.hankyung.com/photo/201308/AA.7754878.1.jpg)
“동방신기의 오랜 팬입니다. 이들의노래를 들으면 힘과 활력이 생기면서기분이 좋아져요. 오늘은 딸을 비롯해네 가족이 함께 공연을 보러 왔어요.저는 유노윤호를 조금 더 좋아하는데저 같은 세대가 좋아할 만한 ‘성실함’을 갖췄기 때문이죠.” (가미야우치 에이코·66)
동방신기가 17~18일 일본 요코하마닛산 스타디움에서 K팝 역사를 새로썼다. 외국가수 최초로 7만2000석 규모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콘서트를 열고이틀 연속 14만4000석을 매진시켰다.스타디움 공연은 지금까지 일본 톱스타엑스재팬 스마프 엑자일 등만 해냈다.
동방신기는 지난 4월 말부터 한국가수 최초로 일본 5대 돔 투어를 펼친데 이어 이번 스타디움 공연까지 총 18회 공연에서 85만명을 모았다. 입장료는 1인당 평균 9800엔으로 총 950억원에 달한다.
일본 투어 피날레를 장식한 스타디움공연은 오사카 홋카이도 등 일본 전역38개 영화관에서도 생중계됐다. 일본에서는 20대 남성팬들이 새롭게 생겨나면서 데이트 코스로 동방신기 공연을 관람하는 새 풍속이 생겨나고 있다.
이날 동방신기는 ‘안드로이드’ ‘수퍼스타’ 등 일본 정규앨범 수록곡과 솔로곡 ‘T스타일’(윤호) ‘록 위드 유’(창민) 등을 열창해 팬들을 사로잡았다.
‘WHY’부터 ‘썸바디 투 러브’까지 앙코르 무대만도 1시간 동안 이어졌다.일본 관객들은 동방신기를 자국민처럼 받아들이면서 하나가 됐다. 철저하게 현지화한 두 멤버는 일본어로 노래를 불렀고, 유창한 일본어 농담으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이날 무대는 비주얼 공연의 정점을 보여줬다. 7만여명이 한자리에 모인 풍경만으로도 공연장은 ‘장관’이었다. 초대형 무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등장한 동방신기는 모노레일을 타고 그라운드를 몇 바퀴 돌며 댄스음악을 들려줬다. 무대 스크린에서는 두 멤버가 고공낙하하거나 추격전을 펼치는 영상을 보여주며 공연의 박진감을 더했다.
관객들의 응원 도구도 분위기를 달궜다. 주최 측은 관객에게 붉은색 야광봉과 함께 전자 응원 시계를 제공한뒤 중앙통제시스템을 통해 빨강·파랑·초록 등으로 색깔을 시시각각 바꾸면서 장내를 변모시켰다. 폭죽과 불꽃놀이가 더해질 즈음,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공연이 끝난 뒤 최강창민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모아 놓고 한 공연이라 정말 뿌듯하다고 신났다”며 “K팝이 세계에 널리 알려지는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공연장이 너무 커서 관객들과 한 명씩 눈을 맞추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유노윤호는 “스타디움 무대는 돔(5만석 규모)보다 1.5배 정도 커서 체력적으로 걱정을 많이 했는데, 팬들의 응원 덕분에 무사히 마쳤다”며 “올해로데뷔 10년을 맞은 우리가 작은 공연부터 차근차근 밟아 최대 규모 공연까지치러낸 게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두 멤버는 “데뷔 10주년을 기념한 이벤트를연말께 선보일 것”이라며 “앨범이나 공연 등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요코하마=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