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의 신임 임원들이 연수원에서 윤리경영 특강을 듣고 있다. 동국제강 제공
동국제강의 신임 임원들이 연수원에서 윤리경영 특강을 듣고 있다. 동국제강 제공
1954년 창립한 동국제강은 내년이면 60주년을 맞이한다. 국내 상장기업 평균수명은 29년, 비상장기업을 포함하면 11년에 불과하다. 업계에선 동국제강이 상장기업 평균수명의 두 배가 넘는 장수기업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정도경영’을 꼽는다. 동국제강이 정도경영을 지속성장을 위한 핵심가치로 삼았다는 것이다.

[윤리경영 팔 걷은 기업] 동국제강, 신용으로 협력사에 자금지원 '상생 패키지론'
동국제강은 임직원들의 윤리의식과 준법의식을 기업문화로 확산하기 위해 내부 교육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있다. 동국제강에서는 팀장이 되거나 임원이 되면 연수원에서 가장 먼저 윤리경영 특강을 받는다. 내년부터는 전 직원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임직원들은 또 반기에 1회 본사에 모여 준법교육 특강을 받는다. 외부 강사를 초청해 진행하는 준법교육은 불공정거래 규제 해설, 기업공시제도 안내 등 다양한 주제의 실무 현안을 다룬다. 또 사내 감사팀은 회사 홈페이지에 익명으로 누구나 참여 가능한 ‘사이버신문고’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 경영에 임직원들도 적극 참여시키고 있다. 매월 임원단 회의인 책임경영회의에 노조위원장과 노동조합의 주요 간부가 참여하도록 해 회사의 주요 경영 안건에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한다. 각 사업장의 부서장급 회의에도 노조가 참여해 각종 경영 현안을 공유한다. 이런 합의와 신뢰경영은 1994년 국내 최초로 노조의 ‘항구적 무파업 선언’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노조는 이후 19년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동국제강은 정도경영의 일환으로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10년부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을 촉진하는 동반성장 협약을 하나은행과 체결하고 ‘상생 패키지론’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동국제강의 신용을 기반으로 협력업체에 금융 지원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직원 성과급이 지급될 경우 협력업체도 성과급을 주도록 해 2010년 19억원, 2011년 23억원의 성과급을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이 외에도 협력사에 e비즈니스 환경 구축을 지원하고 △안전시스템 네트워크 구축 △안전보전경영시스템 컨설팅 △기술연수 지원 △전문가 양성 교육 지원 △종합품질관리(TPM) 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