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A 스마트폰 삼국지…어느 것을 고를까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휴대폰 제조3사의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 스마트폰 경쟁이 뜨겁다. LTE-A는 LTE보다 2배, 3세대(3G) 이동통신보다 10배 정도 빠른 통신 네트워크다. 삼성전자가 지난 6월 말 세계 최초로 LTE-A 폰인 ‘갤럭시S4 LTE-A’를 내놓은 데 이어 이달 초 LG와 팬택이 잇따라 시장에 가세했다. 이에 따라 성장 속도가 더뎠던 LTE-A 시장이 커질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3사 LTE-A 폰 모두 출시


삼성전자는 ‘갤럭시S4 LTE-A’의 시장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하루 9000~1만대 수준으로 개통되고 있다. 갤럭시 S4 LTE-A의 가장 큰 특징은 멀티미디어방송(DMB) 화질이 향상됐다는 점이다.

갤럭시S4 LTE-A의 DMB 해상도는 일반 DMB보다 네 배 높은 VGA급(640×480)이다. 일반 DMB를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훨씬 선명하고 화질이 밝다.

LG전자 ‘LG G2’의 가장 큰 차별점은 ‘후면 키’다. 전원 버튼과 볼륨 버튼을 제품 뒤에 배치했다. 때문에 다른 제품보다 외관이 매끈해 보인다. 볼륨 버튼을 길게 누르면 Q메모, 카메라 기능 등으로 바로 연결된다. 카메라를 실행한 상태에서 볼륨키를 누르면 촬영된다. 최고 음질의 사운드를 스마트폰을 통해 들을 수 있도록 하이파이 사운드를 채택한 것도 특징이다. CD 수준의 기존 음질(16bit, 192kHz)을 넘어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원음 수준의 음질(24bit, 192kHz)을 제공한다.

사용자경험(UX)도 강화했다. 잠금 패턴을 달리해 하나의 스마트폰을 마치 두 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스트모드’ 기능이 적용됐다. 다른 사람이 내 휴대폰을 만질 때 별도의 패턴을 잠금화면에 입력하면 미리 설정된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만 보인다. ‘모션 콜’은 통화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스마트폰을 귀에 갖다대는 동작으로 통화를 할 수 있는 기능이다.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화면을 두 번 두드리면 화면이 켜지고 꺼지는 ‘노크온’ 기능도 내장했다.

팬택 ‘베가 LTE-A’의 화면은 5.6인치로 지금껏 나온 LTE-A 폰 중 화면이 가장 크다. 이 제품도 뒷면에 지문인식 기능과 후면 터치 기능을 동시에 지원하는 ‘시크릿 키’를 탑재했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에 지문을 등록하면 지문인식을 통과해야 잠긴 화면을 해제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들어 있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데 착안한 기능이다.

특정 앱을 숨길 수 있는 ‘시크릿 모드’에 등록된 앱은 지문인식을 통해서만 열어볼 수 있다. 카카오톡, 주소록, 메시지, 사진첩 등 사생활이 노출될 수 있는 앱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도록 ‘원천 봉쇄’하는 셈이다.

가족이나 친구가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갔는지 확인해주는 ‘안전 귀가’ 서비스도 추가됐다. 위치와 예정된 시간, 메시지를 전송할 지인 번호를 등록한 뒤 예정된 시간에 사용자가 등록된 위치와 다른 곳에 있는 경우 지인에게 메시지가 전송된다.

○LTE-A 시장 커질까


LG전자와 팬택이 LTE-A 시장에 가세함에 따라 침체된 단말기 시장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LTE-A 서비스가 시작된 지 두 달가량 지났지만 아직 폭발적인 반응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현재 LTE-A 누적 가입자 수는 50만명 정도로 전체 LTE 가입자 수의 2% 수준이다. 대부분 소비자들은 아직까지 LTE-A에 대한 필요성을 많이 못 느끼고 있다. 3G에서 LTE로 넘어갔을 땐 소비자들이 확실한 속도 차이를 느낄 수 있었지만 LTE와 LTE-A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보조금 시장이 위축돼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일부 휴대폰 매장들은 방송통신위원회의 불법 보조금 단속을 피해 주로 주말이나 평일 새벽에만 ‘스팟성 보조금’을 지원하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단말기 제조사들이 본격적으로 LTE-A 스마트폰 경쟁을 시작하면서 통신업계에서는 LTE-A 가입자 증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LTE-A 지원 단말기 7종, LG유플러스는 연말까지 LTE-A 지원 단말기 6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LTE-A 가입자 확대를 위해 커버리지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먼저 LTE-A 서비스를 시작한 양사는 현재 전국 84개시로 LTE-A 커버리지를 확대했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3만2000여 기지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고 LG유플러스도 기지국 1만5000여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