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회금(회원권 분양대금) 반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해 경매 시장에 등장하는 골프장이 잇따르고 있다.

19일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전남 순천시 주암면 행정리에 자리한 레이크힐스순천 골프장내 토지 일부와 호텔에 대한 경매 절차가 현재 진행 중이다.

이 골프장은 1천800억원의 건설비가 투입돼 2008년 개장했으며, 골프장 부지의 감정가격은 141억원, 호텔 감정가격은 101억원이다.

골프장 부지의 경우 전체 면적의 약 6분의1에 해당하는 36만911㎡가 경매에 나왔다.

레이크힐스측이 입회금 600억원 가운데 만기도래한 300억원 중 200억원을 반환하지 못하자 일부 회원들이 골프장을 경매에 부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8일 1차 경매에서 유찰된 이 물건은 이날 2차 경매에 돌입한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제주시 봉개동 일대 라헨느골프장도 입회금을 돌려주지 못해 경매에 나왔다.

이 골프장의 일부 회원은 입회금 약 10억원을 돌려받지 못하자 감정가 934억원의 골프장과 부대시설을 경매에 부쳤으나 뒤늦게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경매를 취하했다.

정충진 변호사는 "그동안 골프연습장이나 9홀 규모의 대중골프장은 경매 시장에 이따금 등장했으나 회원제 골프장이 경매로 나온 사례는 거의 없었다"며 "입회금 반환 소송이 줄을 잇고 있어 앞으로 회원제 골프장의 경매 사례가 속속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