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증권은 20일 국내 주식시장의 근본적인 두려움은 유동성 부족이 아닌 실적 장세 전환이 늦춰지는 것과 관련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경기 회복을 근거로 돈줄을 죌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체감이 나타지 않는 게 더 큰 문제라는 설명이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Fed가 10월부터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경우 자산매입 규모는 월 평균 850억 달러에서 510억달러로 줄어드는데 이는 결코 적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의 전환을 나타내는 글로벌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9월부터 회복되고 있지만 한국경제는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일부 선진국가에서만 경기가 회복되기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4분기 중반 이후부턴 신흥국 경기가 바닥을 통과하며 국내 증시도 글로별 경기회복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오 연구원은 "코스피는 다음달부터 10월까지 1800선 초반에서 조정을 받은 이후 상승 추세로 전환할 것" 이라며 "특히 경기민감주가 올 4분기 이후 추세적인 상승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조정기에 전기전자(IT)를 중심으로 경기민감주를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