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침체 속에 부영이 전남 여수 웅천지구에서 대규모 택지 매입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여수웅천지구 시행사인 블루토피아는 최근 부영주택과 공동주택용지 8개 필지를 1400여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0일 발표했다.

웅천지구에서는 포스코건설 현대엠코 호반건설 일신건영 신영 등이 각각 공동주택용지 1~3개 필지를 매입하기 위해 입찰에 나섰다. 하지만 부영이 한꺼번에 모든 필지를 사고 다음달 중 잔금까지 치르겠다고 제안,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은 내년 상반기 착공에 나서 임대아파트 등 5000여가구를 세울 계획이다.

여수엑스포 배후 주거 지역인 웅천지구는 2500여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돼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통합창원(마산·창원·진해)과 함께 산업 기반이 든든한 여수·순천·광양(여순광)을 주택 수요가 풍부한 지역으로 꼽고 있다. 3개 도시가 차로 20분 내로 연결되는 데다 소득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웅천지구에는 또 1100석가량의 문화공연시설인 ‘예올마루’와 주말캠핑장, 해양 스포츠로 유명해진 인공해수욕장도 갖춰져 있다. 여수세관 통계청지점 소방서 등 주요 행정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며 36만㎡ 규모의 중앙공원도 내년 상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유성식 블루토피아 부사장은 “여수 시내와 인접한 배후 주거지여서 건설사들이 자체 사업 부지 확보에 나섰다”며 “공원과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기 때문에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5년간 15만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는 용지를 확보한 부영이 다시 대규모 택지 매입에 나선 것을 주목하고 있다. 부영은 올초 서울 시흥동 대한전선부지(1000여가구·1250억원)와 울산 범서동 현진에버빌 부지(1093가구·1324억원)을 잇따라 사들였다.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거두는 부영이 전세난 속에 추가 사업지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