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지분투자를 한 바이오업체들이 최근 들어 성과를 내고 있다.

녹십자가 지난해 8월 15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가 된 녹십자셀(옛 이노셀)은 간암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LC’ 임상 3상시험을 완료하고 하반기에 종합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녹십자셀은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할 예정인 임상3상 결과가 실적 개선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상 임상 후 품목허가를 받았지만 3상시험 자료가 필요한 주요 대학병원 공략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녹십자셀 관계자는 “대형병원 ‘빅 5’가 암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3상 결과 발표 전후에 관련 매출이 크게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한양행이 지난해 11월 296억원을 투자해 지분 9.1%를 투자한 한올바이오파마와 12월 200억원을 들여 지분 9.18%를 매입한 유전체분석업체 테라젠이텍스도 회사 영업에 도움이 되고 있다. 신제품 개발은 바이오업체가 맡고 병원 공략 등의 마케팅은 유한양행이 맡는 역할분담으로 진행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혈액을 통한 유전체검사로 암 등의 질환을 조기진단할 수 있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마케팅을 중점적으로 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2대주주인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최근 원료의약품업체인 화일약품을 인수해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신약 연구개발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2008년 156억원에 크리스탈지노믹스 지분 11%를 사들였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내년에 차세대 관절염 진통소염제 신약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