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테마 컬러를 선정해 매장을 통일감 있게 운영하는 ‘컬러 마케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최근 올가을 대표색상으로 짙은 붉은색인 ‘삼바레드’를 선택했다. 보조색으로는 진파랑과 보라색을 지정했다. 롯데백화점은 이 세 가지 색을 이용해 국내외 전 매장의 디스플레이를 통일할 방침이다. 직원들의 유니폼도 해당 컬러에 맞는 것으로 교체한다.

이번 컬러 마케팅은 신헌 롯데백화점 대표가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이 강한 백화점으로 입지를 굳히기 위한 시도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시범적으로 민트와 오렌지색으로 매장 장식을 통일한 결과 직원과 고객의 만족도가 높았다”며 “본격적으로 컬러 마케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컬러 마케팅은 직매입 비중이 높은 미국과 유럽의 백화점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마케팅 방식이지만 매장을 임대해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인 국내 백화점에서는 보기 힘든 시도다.

이번에 선정한 삼바레드 색상에 대해 롯데백화점 측은 “경제불황 때문에 과거를 그리워하는 복고풍이 유행하고 있다”며 “과장되고 화려한 색상인 삼바레드가 유행을 반영한다고 보고 대표색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