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20일 오후 3시6분

우리투자증권 인수후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력 후보중 한 곳으로 꼽히는 NH농협금융이 인수 주관사 선정 절차에 착수했고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도 투자은행(IB)을 접촉해 인수 가능성 등을 타진하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은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의 딜 인수 주관사 선정을 위해 국내외 IB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와 UBS, 노무라, 삼정KPMG 등이 RFP를 받아 검토에 착수했다.

NH농협금융은 오는 26일 접수를 마감한 뒤 프레젠테이션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말께 주관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ING생명 매각건과 함께 올해 최대 규모 딜로 꼽히는 만큼 IB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딜이 성사되면 수수료 규모만 500억원을 웃돌게 된다.

현재 주요 IB 가운데 JP모건은 우리금융지주와 경남은행, 광주은행 매각 주관사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우리투자증권 매각주관사를 맡고 있다. 또 골드만삭스는 대구은행의 인수자문을, 크레디트스위스(CS)는 부산은행의 인수자문을 담당하고 있다.

NH농협금융과 함께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는 KB금융지주도 내부적으로 RFP 발송을 위한 사전 작업에 들어갔다. IB업계에서는 조만간 주관사 선정 절차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KB금융지주 측 인수 주관사로 도이치증권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PEF들도 IB를 접촉하기 시작했다. 윤영각 전 삼정KPMG 회장과 조건호 전 리먼브러더스 부회장 등이 이끄는 사모투자회사 파인스트리트가 우리투자증권 인수 검토에 나섰다.

PEF인 IMM 프라이빗에쿼티도 우리투자증권의 투자 가치 등을 따져보고 있다. IMM PE 관계자는 “원론적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효/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