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옥 메이크업 강사, “자신보다 타인의 아름다움이 기뻐야 진정한 아티스트”
[신나영 기자]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미를 자랑하는 각종 미인대회. 그곳에는 대회 최고의 영광을 누리고자 희망하는 수십 명의 후보들이 장시간 동안 혼신을 다하며 우아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미인대회에서는 특히 이미지를 좌우하는 눈 화장과 헤어 디자인, 옷 매무새, 표정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심사 결과 하나로 희비가 교차되고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지는 그곳 무대 뒤에는 참가자 한 명 한 명의 개성을 살린 메이크업으로 그들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지난 7월9일 2013 월드 미스유니버시티 한국대회 현장에는 ‘아름다운 사람들’ 미용학원이 대회 후보자들의 메이크업 스타일링을 협찬했다. 이번 행사에 누구 보다 심혈을 기울인 정연옥 강사는 현재 아카데미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와중에도 새벽까지 진행되는 미스 유니버시티의 빽빽한 일정을 거뜬히 해결했다.

많은 정성과 노력으로 행사에 임했던 만큼 애착과 의미가 더해졌으며, 함께 한 대회 후보자들이 좋은 결과를 얻었기에 그 동안의 수고와 땀방울이 모두 잊혀지는 감동의 나날이었다.

# 대형무대에서 더욱 빛나는 메이크업 스타일링
정연옥 메이크업 강사, “자신보다 타인의 아름다움이 기뻐야 진정한 아티스트”
이번 대회에서 그녀가 선보인 메이크업의 포인트는 전체적으로 단아하면서도 깨끗한 피부 표현에 중점을 두는 것이었다. 두꺼운 메이크업으로 연출하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각 후보자가 갖춘 얼굴 그대로의 장점과 지성미를 가장 아름답게 어필해 주기 위해서다. 그러면서도 무대 메이크업다운 화려함을 배제하지 않으려고 했다.

“미인대회 메이크업을 할 때에는 일반 TV 방송을 위한 메이크업 보다 신경 쓰일 수 밖에 없어요. 가령 드라마 메이크업의 경우 배우가 그 역할에 맞는 이미지를 최대한 보여주기 위해 재연하는 데에 중점을 두지만 대형무대는 심사위원들과 객석의 스크린 등 여러 가지를 신경 써야 하기 때문이죠.”

특히 대회에서 시간이 오래 흐르다 보면 후보자들의 피부 사이로 피지 분비가 왕성해지는데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드레스 파트에서는 베이스가 들뜬 부분의 유분기를 제거해 준 후 다시 정리해 준다. 정리된 베이스에 드레스와 맞는 컬러를 매치 시켜 포인트를 강조한 메이크업으로 각 후보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키기도 한다.

대회 스타일링에서는 긴장된 후보들의 심리까지 배려하여 사소한 것에도 신경 써주어야 한다. “행사가 치러 지는 긴 시간 동안 강렬한 조명과 여러 벌의 의상, 장기자랑 컨셉까지 진행되는 상황에 맞추어 메이크업을 해주어야 합니다.”

이처럼 대형무대 메이크업에서 후보나 당사자들의 심정을 세세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그녀만의 숱한 경험과 그 동안 만난 많은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직접 습득한 노하우다.

또한 그녀는 후보자들에게 “대형무대와 같이 중요한 날을 하루 앞두고는 최대한 염분이 적은 식사와 긴장을 풀어주는 아로마 차를 마시어 숙면을 취하는 게 피부 관리를 위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해준다.

대회 전날에는 무리한 관리보다는 수분 마스크 팩으로 최대한 트러블이 생기지 않도록 간단한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는 팁도 잊지 않는다.

# 아티스트에게 필요한 것은 “타인을 위한 소양과 인격”

메이크업 아카데미의 강사로서 그녀의 만족도도 꽤 큰 편이다. 선생님이라 불리는 것도 좋지만 학생들과 한 마음으로 소통하면서 수업에 임하는 친구 같은 선생님이다.
정연옥 메이크업 강사, “자신보다 타인의 아름다움이 기뻐야 진정한 아티스트”
“강남에 위치한 아카데미다 보니 지방에서부터 올라와 객지 생활을 하거나 몇 시간씩 걸려 통학하는 친구들도 참 많아요. 꿈을 향해 도전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면 어린 시절 제 모습이 그려지는 것 같아요.”

정연옥 강사는 먼 시간 힘들게 오가며 공부하는 학생들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특하고 대견하다.
정연옥 메이크업 강사, “자신보다 타인의 아름다움이 기뻐야 진정한 아티스트”
강사로서 그녀는 기술과 더불어 인격도 두루 갖춘 제자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기술이야 세월이 흐르면 늘기 마련이지만 전문직으로 끝까지 살아 남기 위해서는 스타일리스트로서의 인격을 갖추고,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신이 아닌 타인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주는 직업이기 때문에 나 보다 고객과 주변 사람들이 우선이 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학원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사회에 나가서도 나날이 인정 받고 발전하는 제자들이 되었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올 가을, ‘매트한 피부표현-투톤 입술-원포인트메이크업’ 이 트렌드

정연옥 메이크업 강사, “자신보다 타인의 아름다움이 기뻐야 진정한 아티스트”
한편 메이크업 스타일링 전문가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그녀는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은 국내 여성들을 위해 올 가을 유행할 메이크업 트렌드에 대해 전망했다.

그녀는 “2013년 F/W 가을, 겨울 메이크업에서 피부는 한참 유행했던 물광, 윤광 표현은 주춤해지고 뽀송뽀송 매트타입이 유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눈의 섀도우 컬러는 블랙과 그레이 같은 무채색으로 창백하고 차갑게 혹은 시크하게 표현해주는 것이 유행할 것이며, 입술은 딥한 레드 혹은 다크한 와인빛으로 입술 중앙은 진하고 입술라인으로 갈수록 번지듯 투톤으로 발라주는 게 이번 시즌 메이크업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원포인트메이크업’이 계속 이어지므로 캣츠아이로 눈을 강조해서 포인트를 줄 때에는 입술은 누드립으로 해주는 것이 더욱 세련되고 조화로움을 강조했다.

국내 다양한 화장기법과 디자인이 국외로 진출하면서 K-뷰티는 이제 한류열풍의 발판이 되어 가고 있다. 음악과 푸드를 넘어 한국 메이크업 또한 세계 트렌드를 선도해 갈 수 있도록 그녀를 비롯한 한국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영향력과 맹활약을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아름다운사람들)

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beauty@wstarnews.com

▶ 첫 데이트 피해야 할 행동 1위…지키면 애인이 생길 것 같죠?
▶ 청각장애 아내의 기적, 처음 듣는 남편 목소리에 눈물…‘감동’
▶ 수도권 첫 진드기 사망자, 총 사례 22건 중 50% 사망
▶ 짜증난 강아지 “이게 보자보자 하니까” 울컥
▶ [포토] 인피니트 장동우, 무대 휘젓는 박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