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의회가 20일 임시회기를 열어 의회 정원 200명인 의원 가운데 140명의 찬성으로 의회를 해산하기로 결의했다. 이로써 그동안 첫 직선 대통령과 의회가 벌인 갈등은 일단 봉합될 전망이다.

체코 의회의 해산 결의로 밀로스 제만 대통령은 헌법 규정에 따라 60일 이내에 총선거 날짜를 정해야 한다. 애초 내년 5월에 총선을 치를 예정이던 체코는 지난 4월 부패 추문을 둘러싸고 페트로 네차스 전 총리가 사임하면서 정국 혼란이 빚어졌다.

체코 연립 정부에 참여하는 3개 정당은 미로슬로바 넴초바(60·여) 하원의장을 총리 후보로 제안했지만, 제만 대통령은 자신의 측근인 루스노크 경제보좌관을 임명하며 마찰을 빚었다.

의회는 이달 초 대통령이 임명한 루스노크 총리 후보의 임명동의안을 부결한 바 있다.
총리 임명 동의안이 부결되고 나서 제만 대통령은 의회가 해산하면 총선 날짜를 오는 10월 25∼26일로 정하겠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체코의 의회해산과 총선으로 체코의 정치 판도가 완전 뒤바뀔 전망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