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비상' 현대·기아차 이틀간 5500여대 생산차질···피해액 1000억 돌파
현대·기아차 노조가 이틀간 부분 파업을 벌여 5500여대의 생산 차질에 손실 금액만 1080억원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20일에 이어 이날에도 울산·전주·아산공장에서 주간 1·2조가 2시간씩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노조의 이틀간 파업으로 자동차 4185대를 만들지 못해 총 856억원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노조도 이날 광명 소하리·화성·광주공장에서 주간 1·2조가 2시간씩 파업에 들어갔다. 기아차 측은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대수가 1262대, 피해액은 224억원으로 추산했다.

현대차 노사는 22일에 최근 중단된 임단협 본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교섭이 이뤄지는 날엔 정상 조업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 노조 집행부가 180개에 이르는 요구안의 '일괄 제시안' 제출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핵심 요구안이 없는 노조의 요구조건은 모두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파업은 장기화 수순을 예고하고 있다.

노조는 만일 교섭 결렬시 2차 쟁위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 수위와 일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결과에 따라 부분파업 시간을 4∼6시간 정도 늘려 회사를 압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