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세기의 재판'…문자 중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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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투명성 의혹 차단 포석
비리 규모 49억원…징역형 예상
보 前 서기는 주요 혐의 부인
비리 규모 49억원…징역형 예상
보 前 서기는 주요 혐의 부인
중국 좌파의 상징이었던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의 부패 혐의에 대한 재판이 산둥성 지난시 중급인민법원에서 22일 시작됐다. 이번 사건은 문화대혁명을 주도한 장칭 등 4인방에 대한 판결 이후 최대의 정치 재판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 전 서기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법정 개정과 함께 흰색 셔츠와 감색 바지 차림으로 피고석에 섰다. 그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지난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직후 가택연금 상태에 들어간 뒤 17개월 만이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 측은 기소장을 통해 보 전 서기가 다롄시장, 다롄시 당서기, 랴오닝성 성장, 상무부장으로 재직한 1996~2006년에 탕샤오린 다롄국제발전공사 총경리, 쉬밍 다롄스더그룹 이사장 등에게 각종 특혜를 주고 2010~2012년 이들로부터 2179만위안 규모의 금품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일부 금품은 보 전 서기가 직접 챙겼고 나머지는 아내 구카이라이와 아들 보과과에게 건너갔다고 말했다. 보 전 서기는 또 정부공사 프로젝트를 통해 조성한 비자금 500만위안을 구카이라이와 관계가 있는 모 법률회사 계좌로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보 전 서기는 이날 주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보 전 서기는 검찰의 공소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재판장의 물음에 “구체적인 사안에 따라 하나씩 말하겠다”고 말해 순순히 범죄 혐의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보 전 서기는 첫 번째 혐의부터 전면 부인했다. 탕샤오린 다롄국제발전공사 총경리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111만위안(약 2억300만원)을 받았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 “존재하지 않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피고인이 본 법정에서 사실대로 진술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검찰이 밝힌 보 전 서기의 뇌물 수수액과 횡령액을 합친 총 비리 규모는 2679만위안(약 49억원)으로 최근 사형유예 판결을 받은 류즈쥔 전 철도부장이 챙긴 6460만위안에 비해 훨씬 적은 금액이다. 하지만 그가 혐의 하나하나를 두고 다투겠다는 의지를 보임에 따라 치열한 법정 다툼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 전 서기에 대한 심문은 23일까지 진행된다.
중국 법원은 이날 자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재판 진행 과정을 이례적으로 문자로 중계했다. 이 사안에 쏠린 중국인의 관심이 높은 탓도 있지만 재판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의혹이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보 전 서기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법정 개정과 함께 흰색 셔츠와 감색 바지 차림으로 피고석에 섰다. 그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지난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직후 가택연금 상태에 들어간 뒤 17개월 만이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 측은 기소장을 통해 보 전 서기가 다롄시장, 다롄시 당서기, 랴오닝성 성장, 상무부장으로 재직한 1996~2006년에 탕샤오린 다롄국제발전공사 총경리, 쉬밍 다롄스더그룹 이사장 등에게 각종 특혜를 주고 2010~2012년 이들로부터 2179만위안 규모의 금품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일부 금품은 보 전 서기가 직접 챙겼고 나머지는 아내 구카이라이와 아들 보과과에게 건너갔다고 말했다. 보 전 서기는 또 정부공사 프로젝트를 통해 조성한 비자금 500만위안을 구카이라이와 관계가 있는 모 법률회사 계좌로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보 전 서기는 이날 주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보 전 서기는 검찰의 공소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재판장의 물음에 “구체적인 사안에 따라 하나씩 말하겠다”고 말해 순순히 범죄 혐의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보 전 서기는 첫 번째 혐의부터 전면 부인했다. 탕샤오린 다롄국제발전공사 총경리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111만위안(약 2억300만원)을 받았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 “존재하지 않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피고인이 본 법정에서 사실대로 진술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검찰이 밝힌 보 전 서기의 뇌물 수수액과 횡령액을 합친 총 비리 규모는 2679만위안(약 49억원)으로 최근 사형유예 판결을 받은 류즈쥔 전 철도부장이 챙긴 6460만위안에 비해 훨씬 적은 금액이다. 하지만 그가 혐의 하나하나를 두고 다투겠다는 의지를 보임에 따라 치열한 법정 다툼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 전 서기에 대한 심문은 23일까지 진행된다.
중국 법원은 이날 자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재판 진행 과정을 이례적으로 문자로 중계했다. 이 사안에 쏠린 중국인의 관심이 높은 탓도 있지만 재판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의혹이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