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로저 콘버그 교수 "성공 하려면 두려워 말고 매일 실패해라"
“끈질기게 노력하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자신만의 길을 가라.”

건국대 새천년 대강당에서 22일 열린 2013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2006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로저 콘버그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사진)가 축하 연설을 했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석·박사학위 수여자와 학부모, 교수, 재학생 등 1000여명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꾸준히 자신만의 큰 목표를 추구하라’는 세계적 석학의 축사를 경청했다.

콘버그 교수는 “열정을 가져야 진정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며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직업을 찾은 뒤 자신의 능력을 믿고 높은 이상을 향해 전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대학원 시절 경험을 예로 들었다. 그의 스승은 이론 화학자여서 실험에 관심이 많았던 콘버그 교수에게 직접 도움을 주지는 못했지만 ‘너는 매일 실패해야 해. 두려워 말고 매일 실패해’라는 평생의 충고를 남겼다.

콘버그 교수는 스승의 말을 되새기며 거듭된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매일 새로운 아이디어로 실험에 임했다. 대학원 시절 3년간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마지막 대학원 졸업 논문을 쓰던 4년차에 화학이나 생물 분야 연구자라면 누구나 배우는 중요한 사실을 찾아냈다. 그는 이를 토대로 인간의 유전자 발현이 대부분 조절되는 전사(轉寫) 과정에 관여하는 다양한 효소 단백질을 밝혀내고, 전사 관련 단백질 집합체의 구조를 원자 단위까지 규명해 2006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2007년부터 건국대 석학교수로 초빙돼 공동연구 및 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콘버그 교수는 “지식을 바탕으로 세계화라는 파도와 더불어 여러분들이 직면할 과학적·사회적·정치적 도전은 이겨내고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해 달라”며 축사를 마무리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