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의 중국 내 태블릿PC 시장 점유율이 3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50%에 육박하던 시장 비중이 크게 약해지는 모습이다.

21일 전문 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2분기 애플 아이패드의 중국 출하량은 149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49%에서 28%로 떨어졌다. 이달 초 발표된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아이패드는 전년 60.3%에서 32.4%로 큰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태블릿PC 시장이 팽창하는 가운데 다른 메이커들이 시장점유율을 크게 확대한 탓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은 같은 기간 출하량을 13만3000대에서 57만1000대로 4배 이상 늘리며 점유율도 6%에서 11%로 높이졌다.

대만의 에이서와 아수스텍 컴퓨터 등은 1%대의 점유율로 4, 5위를 차지했다. 화웨이와 ZTE 등 중국 토종 브랜드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중국 태블릿PC 사용자들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선호가 높아지는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이용 과정에서 안드로이드 OS에 익숙해졌다는 것.

디키 창 IDC 애널리스트는 “안드로이드 진영 태블릿 제품들은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통해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며 “올해 말 애플이 새로운 아이패드 제품을 중국에서 출시하게 되면 상황이 좀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