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출구전략 여파로 터키 리라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자 중앙은행이 연일 긴급 외환시장 개입 조치를 취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터키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리라화 환율은 1.987리라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1.02% 오른 것이고 지난달 8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1.974리라)도 넘어섰다. 터키 채권시장의 지표물인 10년만기 채권 수익률도 장중 두자릿 수를 넘겼다가 오전 10시께 9.99%에 거래됐다.

이스탄불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BIST100 역시 2.14% 급락으로 오전장을 마감하는 등 터키 금융시장이 미국의 연내 양적완화 축소 기정사실화에 따른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터키 중앙은행은 지난 20일 환율을 방어하고자 예상 밖의 2개월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연일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

중앙은행은 22일 오전 추가 통화긴축조치를 단행한다는 긴급 성명을 냈다. 이 성명에서 전날 발표한 외화 매각의 규모를 하루에 1차례 상향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전날 에르뎀 바시츠 총재 명의로 성명을 내고 매일 최소 1억달러 규모의 외화를 매도한다고 발표했다. 바시츠 총재는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추가 조치는 매일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20일 통화정책위원회를 열어 오버나이트금리를 7.25%에서 7.75%로 0.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0.75% 인상에 이어 2개월 연속 올렸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