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명의 재단사가 140개 원단조각으로 200번의 재봉 과정거쳐 맞춤양복을 만든다
이들 테일러 마스터는 고객의 신체 사이즈를 하나하나 세밀히 측정한 다음 어떤 양복을 원하는지 직접 상담한다. 총 450여종에 달하는 최고급 원단에서부터 100여종의 세세한 디자인까지 모두 선택할 수 있다. 개개인의 체형은 물론 직업과 취향까지 완벽하게 반영해 오더 시트(주문서)가 작성된다.
이후 이탈리아에 있는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수 미주라 아틀리에’에서 ‘세상에서 단 한 벌뿐인’ 슈트 제작이 시작된다. 한 벌의 수 미주라 슈트를 제작하는 데는 마스터 재단사 10명을 포함해 총 130여명의 재단사가 투입된다.
재킷 한 벌을 만들기 위해 140여개의 원단 조각이 사용되며 200번에 걸친 재봉과 가공 과정, 그리고 25번의 다림질을 거친다. 여기에 10번의 엄격한 품질 검사와 습기·온도 적응력 검사를 통과하면 모든 공정이 마무리된다. 이런 이유로 수 미주라 슈트를 주문하고 완성품을 받기까진 5주 정도 시간이 걸린다.
결과물을 궁금해하는 소비자를 위해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그래픽 기술을 활용해 완성된 옷을 미리 볼 수 있도록 한 버추얼 피팅(virtual fitting) 서비스를 내놨다. 360도 회전하는 3차원 시뮬레이션으로 수 미주라 슈트의 앞·뒷모습과 세세한 부분까지 자세히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인 슈트뿐 아니라 결혼식을 위한 턱시도, 연주회를 위한 세레모니얼 슈트 같은 특별한 정장도 맞춰 입을 수 있다. 또 재킷부터 코트 셔츠 팬츠 타이까지 다양한 제품을 맞춤 주문할 수 있다.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수 미주라 서비스 이용객에게 다양한 추가 혜택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러 명품 남성복 브랜드도 가을 신상품이 출시되는 오는 9~10월께 수 미주라 행사를 집중적으로 열 계획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