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건 감사원장 전격 사의…'4대강 감사' 논란 부담
양건 감사원장(사진)이 23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양 원장이 오늘 오후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가 논란에 휩싸이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한 판단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3월11일 임명됐고, 잔여임기 약 1년7개월을 남겨놓은 상태다. 한양대 법학과 교수 출신인 양 원장은 주변 인사들에게 사퇴 후 대학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양 원장의 사퇴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박 대통령은 양 원장의 사의를 수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조만간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양 원장은 줄곧 4대강 사업 감사 등과 관련해 이명박 정부 시절과 정반대의 결과를 내놓으면서 ‘코드 감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후임 감사원장으로는 안대희 전 대법관과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 목영준 전 헌법재판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안 전 대법관은 지난해 7월 대법관에서 퇴임한 직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박 대통령의 대선 정치쇄신 공약을 만들었다.

김 전 위원장은 권익위원장 시절 공직자가 100만원 이상의 금품을 받을 경우 직무연관성과 무관하게 형사처벌하도록 하는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일명 김영란법) 제정을 추진한 적이 있다. 목 전 재판관은 현재 김앤장 사회공헌위원장 겸 공익법률센터장을 맡고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