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수정이 '장화, 홍련' 1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했다.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시네마테크 KOFA에서 스릴러 영화 '장화, 홍련'(김지운 감독, 마술피리 제작) 개봉 10주년 기념 GV(관객과의 대화)가 열렸다.

영화 '장화, 홍련'은 지난 2003년 6월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작품으로 당시 314만(314만6217명)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스릴러 영화로서 이례적인 흥행인 것.

뿐만 아니라 당시 '장화, 홍련'의 수미를 연기한 주연배우 임수정은 제24회 청룡영화상 여자신인상, 제23회 부산 영평상 여자신인배우상, 제2회 대한민국영화대상 신인여우상, 제24회 포르투갈판타스포르토 영화제 여우주연상 등 그 해 영화제 신인상을 휩쓸었다.

신인배우였던 임수정이 지금의 자리까지 오는 발판이 된 셈이었다.

이날 GV에서 임수정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며 "나는 그때 신인배우로서 오디션을 봤고 당당히 합격했다"며 회상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신인배우였을 때 오디션을 많이 봤고 많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랬던 내게 '장화, 홍련'이 왔고 대본을 처음으로 봤을 때 너무 놀랐다. '내가 해야 되는 역할이 이 역할이란 말이야?'라면서 놀랐다. 신인배우에겐 굉장히 좋은 역할이지만 한편으로는 엄청난 부담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임수정은 특히 "동생 수연(문근영)이를 잃은 것에 대한 괴로움과 배우로서 이 영화에 이끌어가야하는 책임감 때문에 하루하루 벼랑 끝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 촬영장에서 매번 '잘하고 있는 걸까?'라며 고민 많았다. 김지운 감독이 원하는 부분을 표현하지 못해 혼자 울기도 했다. 정말 숙소에 들어와서 매일 울었다"고 힘들었던 심정을 고백했다.

이에 김지운 감독은 "그 당시에 염정아가 '촬영장에 귀신이 있는 것 같다. 어디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며 말하기도 했다. 알고 보니 임수정의 울음소리였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영화 '장화, 홍련'은 아직도 그 기록이 깨지지 않은 한국 공포영화 역대 최고 흥행작이며 영화 속 분위기에 어울리는 무서우면서도 슬픈 OST 역시 인기를 끌었으며,이번 10주년을 맞이해 곧 블루레이도 출시 될 예정이라고 한다. '장화, 홍련'에는 임수정 뿐 아니라 문근영, 염정아, 김갑수 등이 출연해 열혈 연기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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