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김종훈 의원 질문에 어물쩍 넘긴 윤 장관
윤 장관은 이에 대해 “산업계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어 (산업계 이해에 치우칠 수 있다는 오해를 살까봐) 행동하기 쉽지 않다”고 인정하면서도 “(산업계가 돌아가는 동향을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상대국과 협상할 때는 정확하게 집어서 (산업 측면의) 실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김 의원의 까칠한 질문은 계속 이어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방중 기간 때 한·중 FTA를 온 국민의 갈채 속에 체결하고 싶다고 했지만 잘못된 인식을 하고 있거나, 체결까지 시간이 걸리겠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고 꼬집었다. 한·중 FTA 체결로 농업과 중소기업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었다.
하지만 윤 장관은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 중소기업과 농업이 중국의 거대한 내수시장에 진출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시각에서 대통령이 말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산업부가 통상업무를 가져오기 위해 벌인 ‘작전’까지 공개했다. 그는 “당시 지식경제부는 (산업부로의 통상업무 통합을 앞두고)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상무부로 통합될 것이라는 자료를 국회의원들에게 준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명백하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는데 어떻게 된 일이냐”고 해명을 요구했다.
윤 장관은 이 대목에선 어물쩍 비켜갔다. “USTR 자료가 어떻게 나갔는지 잘 모르겠다”며 “USTR과 상무부가 당분간 통합은 안 될 것 같다”고 웃어넘겼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