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태 비씨카드 사장 취임 1년 "자영업자 가맹점계약 일괄 대행"
“소규모 자영업자를 대신해 신용카드사들과 단체로 가맹점 계약을 맺는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자영업자들은 협상력이 높아지고, 카드사도 200만여개의 가맹점을 일일이 관리하는 데 따른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됩니다.”

이강태 비씨카드 사장(60·사진)은 26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카드사와 중소 가맹점이 개별 계약을 체결하는 지금의 ‘다자간’ 방식 대신 비씨카드가 자영업자들을 대리해 단체로 계약하는 ‘전문 매입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다자간 계약으로 카드사들은 한 해 2000억원 정도의 관리비를 지출하고 있다”며 “비씨가 계약을 대행하면 사회적 비용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매출이 연 2억원 미만인 중소 가맹점은 그간 수수료를 내고도 불리한 계약을 맺어야 했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개별 계약시에는 협상력이 떨어져 ‘무이자 할부행사’와 같은 카드사의 마케팅 혜택을 받지 못했지만 단체 계약으로 권리를 찾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규모의 경제가 작동해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할 수 있는 여지도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시장 진출 계획도 밝혔다. 이 사장은 “31년간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흥국들에 결제 프로세싱 사업 모델을 수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다양한 국가·기업과 제휴를 추진 중”이라며 “인도네시아에는 올해 안에 대표 사무소가 설립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이 다음달부터 시행돼 데이터 분석, 컨설팅, 디자인·상표권 판매 등의 업무가 새로 허용된다”며 “신규 수익원 발굴을 위한 부대사업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