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지난 21일 서울 신림동 서울대 문화관에서 전북 읍·면·도서지역 중학생 200명과 학부모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드림클래스 여름캠프’ 수료식을 열었다.   삼성그룹 제공
삼성그룹은 지난 21일 서울 신림동 서울대 문화관에서 전북 읍·면·도서지역 중학생 200명과 학부모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드림클래스 여름캠프’ 수료식을 열었다. 삼성그룹 제공
[사회공헌이 기업 경쟁력] 삼성, 시골 중학생 4700명 초청 '드림클래스'
“서울에 오니까 연세대도 보고 서울대에서 문화활동도 하고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어서 뜻깊어요. 또 저희가 사는 곳이 시골이라서 교육시설이 열악한 경우가 있는데 여기 오니까 좀 더 재미있고 확실하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삼성이 주최하는 ‘드림클래스 여름캠프’에 참가한 김가영(관산중2), 주선민(부평중2) 학생의 말이다. 이들은 전북지역 155개 중학교에서 선발된 300명의 학생들과 함께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3주간 연세대 송도캠퍼스에서 함께 먹고 자며 생활했다. 공부뿐 아니라 자기주도 학습법 강의, 대학생 멘토링, 국립발레단 공연, 프로축구 경기 관람 등 다양한 특강과 체험활동을 경험했다.

이들처럼 이번 여름캠프에는 울릉도를 포함해 전국 읍·면·도서지역 중학생 4700명이 참가해 서울대와 부산대, 전남대, 강원대, 제주한라대 등 전국 14개 대학에서 다양한 교육을 받았다. 참가자들은 지난 1월 겨울캠프 때의 1300명보다 3배 이상 늘었고 학생들의 거주지도 경기, 충청, 호남, 영남, 강원, 제주 등 전국으로 확대됐다.

드림클래스는 이제 삼성의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이 됐다. 2011년 시범사업을 거쳐 작년부터 본격화된 드림클래스는 농어촌이나 산간지방에 거주하는 중학생에게 평등한 교육 기회를 주는 것을 목표로 시작됐다. 동시에 여러 지역에서 우수한 대학생 강사를 뽑아 이들이 어려운 형편의 중학생들을 가르치는 봉사를 하면서 자신의 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학생들로선 교육봉사를 통해 한층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셈이다.

이번 여름캠프에만 수업과 행사 진행을 위해 대학생 1570명이 강사로 참가했다. 대학생 강사 3명이 중학생 10명으로 구성된 한 반을 맡아 총 150시간 동안 영어·수학 과목을 집중적으로 가르쳤다. 드림클래스 시작 때부터 빠짐없이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는 정다정 씨(서울대)는 “드림클래스 시스템이 갈수록 체계화되는 것 같다”며 “학생들의 학업 능력만이 아닌 소중한 ‘꿈’을 보살피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