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 커피값 최대 10% 내린다
커피시장 1위 업체인 동서식품이 커피제품 값을 최고 10% 내린다. 동서는 원두값 하락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커피업계는 동서식품이 남양유업, 롯데칠성, 농심 등 후발주자들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27일 동서식품은 맥심 인스턴트 커피 전 제품, 맥심 커피믹스 전 제품, 카누 전 제품, 원두커피 20종 등의 출고가격을 다음달 2일부터 5~10% 인하한다고 밝혔다. 동서식품은 “국제 원두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여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제품별로는 맥스웰하우스 모카(200g)가 5480원에서 4930원, 맥심 오리지날(500g) 리필이 1만5260원에서 1만4120원,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1.2㎏)가 1만1350원에서 1만780원, 카누 다크 아메리카노(112g)가 1만6340원에서 1만5530원으로 출고가격이 조정된다. 출고가 인하에 따라 유통매장의 판매가격도 다음달 중 연쇄적으로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1위 동서식품이 가격을 인하함에 따라 경쟁업체들은 가격 인하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후발주자들이 시장점유율을 늘리자 동서식품이 이를 견제하기 위해 가격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결정된 것이 없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출고가를 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 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동서식품의 작년 국내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은 79.6%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2010년 84.4%보다는 4.8%포인트 하락하며 점유율이 80%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후발주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기도 하다. 12.5%의 남양유업이 2위며, 네슬레(5.1%), 롯데칠성(1.3%)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농심도 올해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하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편 인스턴트 커피의 주재료로 쓰이는 로부스타 원두의 올해 런던 선물시장 시세는 파운드당 90센트로 지난해 91.7센트보다 1%가량 내렸다. 동서식품은 2011년 4월 제품 가격을 9.8% 인상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