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공단이 국내외 담배회사를 상대로 수조원대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지난 19년간의 검진·진료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해악이 객관적으로 입증됐다는 이유에서다.

지선하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27일 서울 건보공단 본부에서 열린 ‘흡연의 영향 분석과 의료비 부담’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건보공단이 보유한 130만명의 19년치 건강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흡연이 각종 암이 발생할 위험을 3~7배 높이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연간 진료비가 17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김종대 건보공단 이사장은 “담배로 인한 피해 규모가 나온 만큼 소송을 포함해 건보공단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공공기관인 건보공단이 흡연 피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