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중한 군포병원 척추센터 소장이 목디스크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군포병원 제공
배중한 군포병원 척추센터 소장이 목디스크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군포병원 제공
추석 명절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긴 연휴다. 하지만 명절만 되면 장시간 운전에 하루종일 음식 장만해야 하는 가사 부담 등 적잖은 ‘스트레스’가 기다리고 있다. 명절이 끝나면 온 가족이 명절증후군에 시달린다는 뉴스가 계속 나오는 이유다. 명절증후군이란 명절을 전후로 과도한 가사노동과 스트레스로 인해 척추는 물론 관절 질환, 두통, 소화불량, 우울증 등 신체적정신적 병증을 나타내는 스트레스성 질환이다.

어깨, 무릎, 목의 근육통이나 관절통, 허리통증과 소화불량까지 증상이 다양하다. 그중 가장 흔한 증상이 팔과 어깨 통증이다. 주부들은 장시간 같은 자세로 많은 음식을 준비하기 때문에 어깨관절에 쉽게 무리가 간다. 더구나 바닥에 앉은 채 장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음식을 만들면 증상은 더 심해진다.

명절 전후 어깨나 목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팔이 저리는 증상은 목디스크의 주요 증상인데, 단순히 명절증후군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목디스크가 발병하면 뒷목의 통증과 함께 근육이 뭉친 듯한 뻐근함이 느껴진다.

배중한 군포병원 척추센터 소장은 “목뼈는 모두 7개로 구성돼 있는데 뼈와 뼈 사이에 쿠션 역할을 해주는 물렁뼈가 디스크”라며 “디스크의 일부 또는 뼈에서 생긴 돌기가 양쪽 어깨나 팔, 손으로 가는 신경을 눌러 팔과 어깨 통증뿐만 아니라 근력 약화, 감각 이상 등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디스크가 의심된다면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해보면 명확하게 알 수 있다. MRI를 통해 디스크 여부에 대한 정밀한 검사를 받고 난 후 증상에 따라 각기 다른 치료법을 사용하게 된다. 초기 디스크의 경우라면 운동치료와 통증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디스크라고 하면 수술에 대한 염려부터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목디스크로 진단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팔의 마비 증상이나 척수손상 같은 중증 상태라면 수술을 해야 하지만 목디스크 환자의 90%는 보존적 치료만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배 소장은 “명절 전후 어깨와 팔의 통증이 휴식을 취해도 나아지지 않고 이틀 이상 계속된다면 목디스크 가능성이 있다”며 “되도록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고개를 숙이고 일하거나 장시간 운전하는 것을 삼가고 한 시간에 한 번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