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아에 제공된 러시아 대공미사일 > 러시아 대공방어 미사일 Buk-M2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3 마크스(MAKS) 에어쇼에 전시됐다. 러시아는 이와 비슷한 미사일을 시리아 정부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코프스키AP연합뉴스
< 시리아에 제공된 러시아 대공미사일 > 러시아 대공방어 미사일 Buk-M2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3 마크스(MAKS) 에어쇼에 전시됐다. 러시아는 이와 비슷한 미사일을 시리아 정부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코프스키AP연합뉴스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면서 국제 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미국 NBC방송은 27일(현지시간) “이르면 29일부터 사흘간 시리아의 제한된 지역에서 공습이 진행될 것이며 이미 군사력 배치는 끝났다”고 보도했다. 브루나이를 방문 중인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영국 BBC와 인터뷰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명령만 내리면 시리아를 즉각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시리아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28일 영국은 유엔 안보리에 시리아정부에 대한 군사 제재 결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이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과 BBC는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시리아 정부가 다시는 화학무기를 쓰지 못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 신속히 공습을 실행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또 시리아 전역의 14개 공군기지와 방공시설 및 무기 생산시설 등이 주요 공격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군은 각각 90기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장착한 구축함 4척과 잠수함 2척을 시리아 인근 지중해에 배치했다.

미국 정부는 일단 시리아 공습의 목적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하야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시리아 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 등을 의식한 것이다.

미국 측의 이 같은 발표에 맞서 왈리드 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이날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공격한다면 시리아는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써서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시리아의 병력은 약 17만8000명으로 추정된다. 특히 대공방어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편 주레바논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현재 시리아엔 한국인 교민 또는 관광객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