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퇴진 압력說에 또…이석채 회장 거취 논란
한동안 잠잠하던 이석채 KT 회장(사진)의 거취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29일 한 신문은 정부 고위 관계자 말을 인용해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이 지난주 제3자를 통해 이 회장에게 임기 전 조기 사임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거론된 당사자에게 확인했지만 그런 사실이 없다”고 즉각 부인했다. 조 수석도 펄쩍 뛰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 수석은 평소 KT나 포스코 등 민영화된 기업에는 더 이상 정부가 인사에 관여해선 안 된다는 지론을 가진 사람”이라며 “시장에서 만들어낸 마타도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청와대 인사위원장이 허태열 전 비서실장에서 김기춘 신임 비서실장으로 바뀌면서 KT와 포스코에 대한 청와대 기류가 달라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허 전 실장의 경우 KT 사장 교체설이 나돌 때마다 “들여다보지 않고 있다”며 개입 불가 입장을 내비쳤었다.

이 회장의 조기 사임설은 올해 초부터 끊이지 않았고, KT는 지난 5월 기자간담회까지 열어 이를 일축했다. 2002년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KT는 국민연금이 8.65%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정부 지분은 한 주도 없다.

정부가 KT 인사에 관여할 법적 권한은 없다. 그럼에도 KT 수장에 대한 인사는 청와대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 회장도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전임 남중수 사장이 검찰 수사로 중도 낙마하면서 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2009년 회장에 올랐고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2015년 3월까지다.

양준영/정종태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