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는 29일 세계 두번째로 개발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가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하는 2012년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은 미래창조과학부가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과학기술인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 2006년부터 매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정부지원을 받아 수행한 연구개발과제를 대상으로 성과의 우수성, 파급효과 등을 평가기준으로 선정된다. 선정된 기관 및 연구자에게는 선정 후 3년 이내에 새로운 국가연구개발 과제 신청시 가산점 등의 우대 혜택이 주어진다.

2012년도 우수성과는 기계·소재분야, 생명·해양분야, 에너지·환경분야, 정보·전자분야, 순수기초분야, 인프라분야 등 6개 분야에서 총 100개 성과가 선정됐으며, 제약기업은 녹십자를 비롯해 두 곳 만이 선정됐다.

희귀질환인 헌터증후군은 환자치료에 연간 비용이 3억~5억원에 달하는 기존 약에 의존해왔다. 녹십자가 독점을 깨고 지난해 7월 출시한 '헌터라제'는 고가의약품 국산화에 따른 국가 보험재정 기여, 치료제의 선택권 확보 등의 효과로 높이 평가됐다.

녹십자 관계자는 "헌터라제를 글로벌 의약품으로 육성해 앞으로 1조원 규모로 성장할 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한다는 목표"라며 "건강보험 재정에 기여할 뿐 아니라 수출을 통해 국내 의약품 무역수지 적자 해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녹십자는 미 FDA로부터 헌터라제에 대한 미국 내 임상시험시 신속심사, 세금감면 등의 혜택이 주어지는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바 있다.

녹십자는 3세대 유전자재조합 혈우병치료제 '그린진 에프', 헌터증후군치료제 '헌터라제'에 이어 파브리병 치료제, 헐러병 치료제 등 지속적으로 희귀의약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