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위축과 4대강 사업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감소로 지난해 국내 건설업체 수가 25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기준 건설업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공사실적이 있는 기업체 수(본사 기준)는 6만5251개사로 2011년보다 0.3%(218개사) 감소했다.

건설업체 감소는 1987년(-0.1%) 이후 25년 만이다. 김대호 통계청 산업통계과장은 “지난해 건설업체 수가 감소한 것은 1987년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수도권에 기반을 둔 건설업체가 2만4097개로 조사돼 전체의 36.9%를 차지했다. 2011년과 비교하면 2.5% 줄었다. 수도권 이외 지역의 건설업체 수는 광주(2.7%), 대구(1.7%), 제주(1.5%) 등이 늘었고 충남(-4.3%), 충북(-1.6%), 대전(-0.9%) 등은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건설공사액은 184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590억원(0.4%) 감소했다. 민간 부문에서는 3조840억원(2.8%) 증가했지만, 공공 부문에서 3조6490억원(-5.0%) 줄어든 결과다.

김 과장은 “4대강 사업 예산이 2011년까지 매년 3조원가량 투입되다가 2012년 끝나면서 공공 부문의 실적이 감소했다”며 “4대강 사업 종료로 토목 부문의 실적도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